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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동구 방어진 일대에 추진 중인 어구보관창고 신축 사업이 '올스톱' 위기에 놓였다.

동구가 그물 등의 어업용 자재를 공동보관 하는 어구보관창고 신축을 추진하고 있는데, 일부 어민들이 창고가 작아 동진항 인근 어민들 전체를 수용할 수 없어 일부만 혜택을 보기 때문에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반발하고 나섰다.

8일 동구에 따르면 지난 10월 동진항 일대(방어동 175-23)에 사업비 1억 원을 투입해 어민들의 자재 등을 보관하는 어구보관창고 1동(연면적 180㎡)을 착수했다. 동구는 항내 무분별하게 놓여 있어 어업용 자재를 공동보관 할 수 있는 창고를 만들어 어촌 경관을 정비하고, 어민들에게 다목적 공동작업 실내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사업을 추진했다.

그러나 동구가 공사에 들어가자 일부 어민들이 어구보관창고 설립 반대를 주장하고 나섰다.

동진항은 그동안 어항 부지와 부두에 그물 등 각종 어구가 무분별하게 놓여 있어 주민들과 관광객들이 불편을 겪어왔다. 지난해 수협과 동진어민회 측에서 어구보관창고를 만들어 정리하자는 의견이 제기됐고, 동구는 사업비를 확보해 두달 전에 공사에 착수했지만 주민 반대에 부딪혀 현재 일시중단된 상태다.

어민들은 "일부 어민들이 공사에 들어간 1개동 규모에 모든 어구들을 다 수용하기 힘들어 어민들 모두가 이용하기 힘들다"면서 "그물을 비롯한 자재들이 많은데 설립예정인 창고 규모는 작아 모두가 이용하기엔 역부족이다. 창고를 지어봤자 창고 주변인들만 혜택을 보게 될 것"이라고 토로했다.


동구 관계자는 "모든 어구들을 다 수용하기 위해 어구보관창고를 크게 짓게 되면 어항 경관을 해칠 우려가 있다"며 "9일 현장 간담회를 열고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올해 안으로 다시 공사를 재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가람기자 uskk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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