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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올해 임금협상이 반년 넘게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올해를 20여 일 남겨두고 사측이 드디어 제시안을 내놓았다. 다만 이 제시안이 노조의 요구안 수준에 크게 못 미쳐 연내 타결은 여전히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10일 현대중 노사에 따르면 노사는 이날 울산 본사에서 2019년도 임금협상 34차 교섭을 진행했다.

사측은 이날 교섭에서 올해 처음으로 임금안을 제시했다. 제시안은 △임금 4만5,000원 인상(호봉승급분 2만3,000원 포함) △격려금 100%+150만 원 △명절귀향비, 생일축하금, 의료비 기본급으로 전환 등 내용이 담겼다.

지난 5월 상견례 이후 임금협상이 시작된 지 7개월여 만에 드디어 사측이 제시안을 내놓은 것이지만, 노조는 이를 반려했다. 사측의 제시안이 노조의 요구안에 크게 못 미쳐 조합원 기대를 충족시킬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노조 관계자는 "동종 업계와 비교해 최저 수준을 회사가 제시했다"며 "조합원들을 설득하기에는 한참 못 미친다"고 말했다.

노조는 올해 임금협상에서 기본급 12만3,526원(호봉승급분 별도) 인상, 성과급 최소 250% 보장, 하청노동자 처우 개선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하청 노동자 임금 25% 인상, 정규직과 동일한 학자금·명절 귀향비·휴가비·성과급 지급, 정규직과 동일한 유급 휴가·휴일 시행 등은 하청 요구안에 담았다.

이처럼 노사 입장 차이가 커 교섭 분위기가 앞으로도 급변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 노사 임금협상이 올해를 넘기면 2016년부터 4년 연속 연내 타결 무산이다.  조홍래기자 usjh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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