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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역에서 유일하게 촌장을 모시고 하는 함께 하는 합동 도배식이 19일 오전 성산면 위촌리 전통문화전승관에서 촌장인 이대기(91)옹을 모시고 출향 인사와 마을주민 등 2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성대하게 열렸다. 조선 중기인 1577년 마을 대동계를 조직한 이후 지금까지 400여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이 마을 도배식은 매년 설 다음날 주민들 대부분이 갓과 도포 등 의복을 차려입고 촌장을 비롯한 마을 어른들께 합동세배를 올리는 행사로 강릉지역 마을 도배식의 근간이 돼 왔다. 주민들은 촌장에게 존경의 표시로 술, 담배 등을 선물로 드리고 음식을 나눠 먹으며 마을과 가정의 안녕 등을 기원했고 촌장은 '새해 복많이 받고 건강하시라'는 덕담을 건넸다. 그동안 이 마을 합동 도배식은 촌장댁 마당에서 이뤄졌으나 작년부터는 전통문화전승관에서 열리고 있다. 설 명절 강릉지역에서는 사천면 석교1리, 주문진읍 교항2리, 왕산면 도마2리, 성산면 위촌리 등 20여개 마을에서 도배식이 열렸다. 그러나 도배식이 열려야 할 곳은 정작 울산이다. 올 설을 끝으로 정든 고향땅을 떠나야 할 마을에서 최소 이 정도의 의식쯤은 있을 것으로 봤다. 혁신도시로 집단이주해야 하는 중구 원유곡, 장현, 원약마을과 국립대 부지에 편입된 울주군 언양읍 반연리 마을 어디에도 이런 소식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