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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주 문화부
강현주 문화부

"범 내려온다. 범이 내려온다~"
낯선 가사와 걸걸한 목소리로 흘러나오는 음악. 이를 배경으로 다짜고짜 난해한 춤을 추는 사람들. '도대체 이게 뭔가?'하는 생각이 들 때 쯤 어느새 1분 30초짜리 영상은 끝이 난다.

한국관광공사가 지난 7월 지역홍보를 위해 선보인 'Feel the Rhythm of Korea' 시리즈 영상이 유튜브 조회수 4억뷰를 넘기며 국내외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각종 유튜브 홍보 영상이 넘쳐나는 시대에 이 영상은 왜 이렇게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일까.
영상은 더없이 짧고 간결하다. 하지만 그 이상의 궁금함을 자아내게 만드는 무언가가 있다. 

무엇보다 유명 스타가 등장해 잘 가꿔진 명소를 소개하거나, 정갈한 음식을 나열하는 등의 뻔한 홍보영상 공식에서 벗어나 색다른 재미를 추구한 점은 가장 큰 성공요인으로 꼽힌다.

최근 울산연구원이 발표한 '울산경제사회브리프'에서도 유튜브 플랫폼을 활용한 문화예술 콘텐츠 제작 사례로 이 영상을 언급하고 있다.

브리프는 비대면 사회에서 문화예술과 대중을 잇는 다리로 유튜브 플랫폼의 영향력을 설명하며, 울산지역 문화예술기관들에게 흥미로운 소재 발굴과 대중이 열광하는 동영상을 제작해 줄 것을 주문했다. 그러면서 콘텐츠의 핵심은 무엇보다 '재미'에 있음을 강조했다.  

문득 울산지역의 많은 문화예술기관 유튜브 콘텐츠를 보며 '재미'란 것을 느껴본 적이 있나 생각해본다. 아쉽게도 아직은 없는 것 같다. 남들도 다 하니까 우리도 해야 한다며 등 떠밀려 시작한 영상 제작 일지라도 '재미'를 찾아가려는 노력은 게을리 하지 말았으면 한다.

영상은 그야말로 콘텐츠 하나로 전 세계 어디든 연결할 수 있는 힘이 있다. 진짜로 재밌어서 누구든 찾게 되는 신선한 콘텐츠가 울산에서도 탄생할 수 있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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