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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세계 최대의 아몬드 생산량을 자랑하는 캘리포니아주에서는 매년 2월이면 아몬드 수정을 위해 미국 내 전체 꿀벌의 절반 이상을 동원한다. 양봉업자들이 꿀을 채집해 버는 수입보다 꿀벌을 빌려 주고 얻는 수입이 훨씬 크고 2년 전에는 꿀벌 부족으로 캘리포니아주에서 꿀벌 임대료가 급등하는 바람에 동부지역의 꿀벌을 공수해야 했다. 올해 꿀벌 임대료는 1만5천~3만마리로 이뤄진 무리당 135달러로 이는 2004년의 55달러에 비해 2배가 훨씬 넘는 가격이다. 미 양봉협회 재크 브라우닝 부회장은 미국인이 소비하는 음식의 3분의 1 가량은 꿀벌의 수정에 의한 것이라고 말했다. 양봉업자들에 따르면 통상적으로 꿀벌 유실률은 20% 정도지만 올 들어 서부 해안지역의 꿀벌 유실률은 30~60%, 동부 해안지역과 텍사스주의 꿀벌 유실률은 70%가 넘는다. 그런데도 아직 원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다만 꿀벌 에이즈가 아닌가 하는 공포감만 더 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환경재앙이 미국에서만 국한될 일인가. 우리나라에서도 벌써 이런 징후는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멸종 곤충이 늘어나는 것과 함께 개체수도 급감 추세다. 미국의 이번 사태를 반면교사로 삼아 보다 심도 있는 환경보존 대책을 서둘러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