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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주 문화부 기자
강현주 문화부 기자

미술시장에 대한 관심이 연일 뜨겁다. 
 
관심의 시작이 본격 감지된 것은 올 초부터. 지난 3월 열린 '화랑미술제'에선 4만 8,000여명의 관람객이 들러 72억원 어치를 사들이더니, 두 달 뒤 열린 '아트부산'에는 8만명이 다녀가면서 350억원 어치의 작품을 싹쓸이했다.
 
정점은 지난달 한국화랑협회 주최로 지난달 열린 '한국국제아트페어(KIAF)'다. 한국국제아트페어에는 아트페어사상 최다 관람객수인 8만 8,000명이 방문, 650억 원어치의 작품이 팔리면서 역대 최고 매출액을 기록했다. 
 
미술시장의 분위기가 이만큼 최고조로 달아오른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미술품을 그저 두고 감상하는 시대를 넘어 투자하는 시대로 넘어간 것이라고 분석한다. 
 
사회적 투자 열풍이 미술시장으로 확대되면서 미술품을 재테크 수단으로 활용하는 '아트테크'가 인기를 끌었고, 특히 MZ세대로 불리는 젊은 층들이 시장에 진입해 더욱 불을 지폈다.
 
저축보다 다양한 투자에 관심을 갖고, 활발한 정보를 공유하는 젊은 세대는 거침없는 구매로 아트 쇼핑을 즐기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뿐 아니라 각 지자체 유치 경쟁으로 미술품 전반에 대한 관심을 높인 이건희 컬렉션의 기증 효과도 미술시장 분위기를 이끄는데 일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과열된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활황인 전체 미술시장과 달리 지역 미술시장은 여전히 얼어있는 듯하다. 
 
울산에선 지난 6월 지역작가 미술품을 판매하기 위해 마련한 '글로컬 아트마켓'을 비롯해 '아트페어'라는 이름을 단 다수의 행사가 기획됐지만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잡기엔 역부족이었다.
 
울산에서 한 아트페어를 기획한 갤러리 대표는 올해 미술시장이 너무 좋아 전국 어디를 가도 미술이 화제의 중심으로 떠올랐지만, 혹시나 했던 울산은 '더 마른 장작이 돼 버린 것 같다'고 답답한 심경을 전하기도 했다. 
 
결국 지역 미술시장 관련 인프라 부족이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갤러리 활성화 등 기초적인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으면 미술시장에서의 지역별 격차는 더욱 심화될 것이 뻔하다. 더 멀어지기 전에 지역 미술시장의 내실을 다져야 하는 이유다. 
 
지역 미술시장에 대한 지원과 관심을 제고해 후끈 달아오른 전체 미술시장의 열기가 울산으로도 이어져 올 수 있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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