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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경제계의 수장을 뽑는 울산상공회의소 회장 선거가 과열 양상을 띠면서 벌써부터 경선에 따른 지역 경제계 분열 등 후유증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22일 울산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이두철 제15회 회장의 임기가 오는 3월1일 종료됨에 따라 오는 26일 울산롯데호텔에서 임시 의원총회를 열어 제16대 회장을 선출한다.


 이에 앞서 울산상의는 지난 17일 제16대 회원 후보에 등록한 130명에 대한 심사를 벌여 108명의 의원을 확정 공고했으며, 회장 선출은 이들 의원들에 의한 간접선거 형식으로 치러진다.


 특히 불출마를 선언한 이두철 회장과 김철 부회장이 지역 상공계의 화합을 위해 '경선'이 아닌 '합의추대'로 신임회장을 선출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회장단회의 등에서도 합의추대 방안을 논의했지만, 이번 선거는 이덕우(77·덕양에너젠 대표) 부회장과 최일학(61·금강기계공업 대표) 부회장간 2파전으로 압축되면서 경선이 불가피해졌다.


 문제는 회장 선출이 의원들에 의한 간접선거 형식으로 이뤄지면서 의원선거에서부터 과열 양상이 벌어지고 있다. 많은 회원을 확보한 회장 후보측에서 의원으로 다수 진출할 경우 회장 당선은 그 만큼 쉬워지기 때문이다.


 실제 지역 상공계에서는 후보들간 회원사 줄세우기에 이어 금품살포설까지 흘러나오는 등 유례없이 치열한 상의 회장 선거를 앞두고 곳곳에서 파열음이 새나오고 있다.


 또 정치권을 동원해 회원사들에게 압력을 넣고 있다는 이야기까지 나돌고 있는 등 울산 상공계의 수장을 뽑는 선거가 금품과 관권 선거로 얼룩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낳고 있다.


 게다가 누가 회장이 되던 간에 경선으로 분열된 회원들을 봉합하는데 어려움이 많을 것으로 염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지역 상공계 관계자는 "정치인들의 선거와는 달리 경선으로 회원사간 의견이 엇갈리면 후유증이 너무 심하지 않을까 걱정된다"며 "실제 경선으로 회장을 선출했던 지난 7대, 9대, 12대에는 당시 선출자와 낙선자간 파벌이 갈리면서 회장단이 중요사안을 의결하고 집행하는데 원할한 추진이 어려웠던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울산상의 안팎에서는 명실상부한 지역경제계의 대표조직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과열된 선거 분위기를 지양하고 지역경제계와 울산상의의 현안을 해결할 수 있는 정책 중심의 선거가 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제16대 신임 의장의 임기는 오는 3월 2일부터 2012년 3월1일까지 3년간이다.  정재환기자 hani@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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