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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 그늘이 짙어지면서 '립스틱 효과'가 빛을 발하고 있다. 지역의 현대·롯데백화점의 2월 화장품 매출이 10~20% 가량 신장하자 새로운 브랜드 입점, 사은품 행사 등으로 소비자를 끌어모으로 있다.

 

 경제가 어려울수록 립스틱처럼 저렴하면서도 메이크업 효과를 낼 수 있는 제품이 잘 팔린다는 '립스틱 효과'가 지역 유통가에 나타나고 있다. 화장품 매출이 급신장하자 업계는 새로운 브랜드 입점, 사은품 행사 등으로 서비스를 강화하며 고객끌기에 나섰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18개 화장품 매장이 영업하고 있는 롯데백화점에서는 올들어 화장품 매출이 전년보다 20% 증가했다. 특히 기초화장품에 비해 립스틱 등 저렴한 색조 메이크업 제품의 신장세가 두드러졌다.


 큰 규모의 소비를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작은 사치'를 즐기는 소비자들의 심리 덕분에 지역 백화점은 물론 화장품 업계에서 립스틱을 비롯한 여성화장품 매출이 늘어나고 있는 것.


 이에 롯데백화점은 최근 자연주의 화장품 브랜드 '숨'을 새로 오픈하는 등 공격적 마케팅으로 화장품 매출 향상 및 인지도를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현대백화점 울산점은 전체 22개 매장의 2월 매출이 지난해 비해 10%가량 늘어난 가운데 고가의 스킨케어 제품보다 립스틱, 아이쉐도우 등 2만~3만 원대 색조화장품이 잘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백화점 울산점은 설 선물로 받은 상품권으로 화장품을 구매하는 여성 고객이 늘자 업체들은 이들을 겨냥한 할인과 사은품 행사, 메이크업 서비스 등을 마련했다. 백화점은 스킨, 로션, 크림 등 기초 제품을 낱개로 구입할 때보다 저렴하게 장만할 수 있는 세트 상품을 선보였다.


 또 경기불황으로 소비자의 하향 구매현상이 두드러지면서 중저가 화장품 전문매장도 인기다.


 롯데백화점 울산점 지하 1층에 입점한 더페이스샵, 미샤, 에뛰드하우스 등은 최근 20% 가량 매출이 상승했다.


 또 남구 삼산동 아리따움은 최근 립스틱 효과에 힘입어 지난 1월 단독 브랜드 숍을 이니스프리 매장과의 동시개장으로 리뉴얼해 매출을 끌어올리고 있다. 이 매장은 2만~3만원대 기초화장품 세트를 매장 전면에 배치하고 피부진단 서비스를 강화했다.


 현대백화점 서광수 홍보담당은  "불경기에 좀 더 강한 색상을 원하고, 상대적으로 싼 립스틱 하나만으로 화장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다"며 "불황으로 의류 등 패션 상품을 구입하는 것이 부담스러워진 소비자들이 상대적으로 가격에 부담없는 화장품으로 대리 만족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미영기자 myidaho@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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