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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 '가짜 이력서' 제출 의혹을 추가 공개하면서, 논란이 잦아들지 않고 있다. 국민의힘은 그간 제기된 김씨의 허위경력을 놓고 "결혼 전 일"이라며 선을 그어왔지만, 민주당이 결혼 이후 허위 수상 이력 의혹을 들고 나오면서, 이른바 김건희 리스크가 현실화하는 분위기다.


 더불어민주당 안민석·도종환·권인숙·서동용 의원은 15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건희씨가 2013년 안양대학교에도 허위 수상경력과 학력 부풀리기를 한 이력서를 제출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어 "김씨가 2013년 안양대학교에 제출한 이력서를 보면 김씨는 2004년 '대한민국 애니메이션 대상'을 수상했다고 했다"며 "주관부서인 문화체육관광부에 확인한 결과, 수상자 명단 어디에도 김건희 또는 그의 옛 이름 김명신이 없었다"고 밝혔다.


 특히 2013년이면 다른 허위이력서 논란과 달리 윤석열 후보와 결혼한 지 1년 지난 시점에 벌어진 일이다.


 이들은 또 김 씨가 안양대 이력서에 제출한 학력·경력도 부풀려졌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해당 이력서에 '서울대학교 경영대학교 경영대학원 졸업석사'이라고 썼지만 실제는 '서울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 졸업 경영전문석사'가 맞다는 것이다. 또 2000년부터 2001년까지 영락고 미술교사로 근무했다고 경력을 기재했지만, 이 역시 '영락여상 미술강사' 경력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김 씨의 수원여대에 제출된 게임산업협회 재직증명서 위조 의혹에 대해서도 국민의힘은 전날 "보수를 받지 않고 2년 넘게 기획이사로 불리며 협회 일을 도왔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이 국가기록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사)한국게임산업협회 설립허가 문서 중 정관에 따르면, 당시 임원 명단 어디에도 김건희 또는 김명신씨는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은 "재직하지 않으면서 재직증명서를 발급하는 것이 가능하냐"고 반문했다.


 이들은 "고의로 이력서에 허위 사실을 기재한 행위는 명백한 범죄행위로, 결혼 전이든 후든 관계없이 제대로 확인하고 검증해야 할 문제"라고 했다. 다만 사문서 위조죄와 업무방해죄 혐의의 공소 시효는 7년이어서 김씨의 허위경력 기재가 사실일 경우 불과 1년 차이로 법적 처벌을 피한 셈이다.


 민주당 선대위 차원에서도 가세했다.
 이용빈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지금까지 언론 보도를 통해 드러난 김씨의 허위경력 의혹만해도 총 12건에 달한다"며 "이것은 실수가 아니라 상습이다. 윤 후보의 '잘못 적었다, 부분적으로 잘못됐다'는 해명이 너무나 궁색하다"고 비판했다.  서울=조원호기자 gemofday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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