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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10시44분께 울산 남구 장생포동 307-19 일대 맨홀에서 다량의 연기와 불꽃이 발생해 소방당국이 진화작업에 나서고 있다.
오전 10시44분께 울산 남구 장생포동 307-19 일대 맨홀에서 다량의 연기와 불꽃이 발생해 소방당국이 진화작업에 나서고 있다. 울산소방본부 제공

10일 울산 남구 장생포의 한 폐기물처리 업체에서 유독성 물질인 시안화수소가 기준치보다 과다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인근 맨홀에서 굉음과 함께 다량의 연기와 불꽃이 발생하면서 주민들이 긴급하게 대피하는 등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울산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44분께 장생포동 307-19 일대 맨홀에서 다량의 연기가 발생하고 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소방은 사고가 난 직후, 2차 피해 발생을 우려해 현장에서 인근 주민 20여 명을 긴급 대피시키기고, 안전조치를 진행했다.


 사건 당시 일대를 지나가고 있던 남구 시민 A씨는 "지인과 근처에서 산책하고 있는데, 갑자기 맨홀 3곳에서 불꽃이 튀더니 펑하는 소리가 났다"면서 "한 맨홀은 폭발음과 함께 부서지기도 했다"고 목격장면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고가 난 처음에는 귀가 멍멍하더니 속이 메슥거렸다. 두통과 함께 흉통까지 오더라. 당시 함께 있던 지인과 병원에 방문하니 입원해야 한다고 하더라"면서 "장생포 일대는 무수히 많은 공단이 존재하고 관련 업체들도 많아 언제 대형 사고가 발생할 지 모르는 두려움이 있다"고 호소했다.


 이번 사고는 맨홀에서 70m가량 떨어져 있는 폐기물처리업체인 블루코리아가 관리 부주의로 인화알루미늄과 인화수소 물질을 누출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소방 관계자는 밝혔다.


 누출된 양은 약 1~2톤 가량으로 예측됐다. 이 두 물질은 폐기물을 정화시키거나 분리할 때 사용되는데, 하수구로 흘러들어가면서 물과 반응해 유독성 물질인 시안화수소가 발생, 연기와 불꽃이 생긴 것이다. 


 특수화학구조대 가스측정결과, 시안화수소는 50ppm이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작업장 기준치 10ppmm보다 5배나 높은 수치다. 독성이 강한 시안화수소는 피부에 접촉하거나 흡입하면 인체에 치명적이다.


 소방당국은 1시간 만인 11시44분께 초진을 완료하고, 누출 물질이 하수관로를 통해 다른 곳으로 이동하지 못하도록 중화 작업을 진행했다. 
 울산화학재난합동방재센터와 가스안전공사 등은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정혜원기자 usjh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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