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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화폐인 '울산페이'가 내일부터 발행이 재개된다. 그동안 국비지원 지연으로 사용하지 못해 갑갑했던 시민들은 울산페이를 다시 활용할 수 있다는 소식에 크게 반기는 분위기다. 울산시는 올해 지역사랑상품권 발행지원 국비 예산이 71억원이라고 26일 밝혔다. 지난해 180억원이던 것에 비하면 절반 이하 수준으로 줄었다. 


 하지만 울산시는 전체규모로는 지난해 수준인 4,400억원 목표로 발행을 한다는 것이다. 지방비 투입이 그만큼 늘어나는 부담을 안게 됐으나 고금리와 고물가로 어려움에 처한 지역 소상공인들과 서민 가계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기 위해 통 큰 결정을 한 셈이다. 다만 아쉬운 건 이번에 발행되는 울산페이 구매 할인율이 종전 10%에 비해 다소 줄어든 7%로 결정됐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1인당 구매 한도는 종전과 동일한 20만 원으로 변함이 없어 체면은 살렸다. 


 울산페이는 지난 2019년 8월 첫 발행을 시작한 이후 현재까지 지역결제 수단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지역 중소상공인들에게 적잖은 힘이 된 것도 사실이다. 사용처도 영세 자영업자가 집중된 슈퍼·마트, 음식점, 카페·빵집 위주로 분포돼 동네 상권과 소상공인 지원 효과가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QR코드를 통한 모바일 간편결재는 원거리 결재가 가능한 편리성으로 젊은 소비층의 선호도가 높고, 가맹점의 수수료 부담이 없어 실질적인 매출 상승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우 긍정적으로 여길 만하다. 울산페이가 중단됐을 때 발행재개를 손꼽아 기다린 시민들이 많았다는 게 이를 뒷받침한다.


 물론 부정적인 시각으로 보는 시민들도 없지 않다. 울산페이 발행으로 인한 혜택이 특정 업종에만 집중되는데다 동일한 취지와 목적으로 온누리상품권이 있는데 굳이 지역 화폐를 발행한다는 것은 결국 중복으로 인한 비효율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서민들의 가계 부담과 소상공인들의 매출 신장에 도움이 된다면 지역 화폐의 지속적인 발행은 바람직하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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