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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성 체납자들의 경우 우리 사회에서 척결해야할 '공공의 적'이다. 세금을 물지 않을 작정으로 각종 과세 자료를 휴지화시키는, 다시 말해 재산을 가족이나 타인명의로 은닉시키는 사람은 가장 악질적 체납자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지방세는 고사하고 국세의 경우도 그 같은 체납자가 많은 것으로 드러나 있다. 수백억의 실재산을 가진 사람들이 그런 수법으로 정당하게 부과된 세금을 내지 않는가하면 법적 수단을 교묘하게 악용해 과세를 원천 봉쇄시키는 파렴치 체납자가 있다는 것도 잘 알려진 사실이다. 매월 꼬박꼬박 세금을 물고 있는 봉급생활자나 성실하게 납세 의무를 다하고 있는 자영업자들에게 이들은 도무지 이해될 수 없는 이방인들이다. 1,000만원 이상의 세금을 내지 않고 있는 고액 체납자는 그 금액 면에서 이 사회의 상위계층에 속한다고 봐도 틀리지 않을 것이다. 그들 중 상당수가 호화생활을 하면서 변태적으로 세금을 피해 갈 때 조성되는 위화감은 상상이 된다. 지방재정 운용에 구멍이 생기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자칫 모방 체납자를 양산할 우려가 없지 않다. 이들은 끝까지 추적해서 조세 형평의 정신이 무엇인지를 확실하게 알려줄 필요가 있다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