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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 경제성장의 견인차, 산업수도로 자타가 인정하는 울산이 정부 수립이후 단 한명의 건설교통부장관(구 건설부장관)도 배출하지 못했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법무부장관과 내무부장관 등은 2명씩이나 배출했으면서, 울산과 관련성이 가장 높은 건교부장관 자리만큼 피해갔다. 이를 두고 또 한편에선 역차별이라는 비판도 없지 않았다. 대한민국의 산업화와 공업입국은 울산을 거점으로 출발했으면서, 울산을 가장 잘 아는 울산출신 장관을 이 마스트플랜에서 배제했다는 것은 울산을 한낱 생산기지, 정책결정의 변방으로 남기려 한 것이 아니냐는 시각이다. 특히 울산신항만공사가 10년 넘게 진척 없이 지지부진한데 따른 갑갑증으로, 울산출신 주무장관 발탁을 바라는 목소리가 더욱 높다. 다행히 울산에는 현재 건설교통부에서 잔뼈가 굵은 지역 국회의원이 있다. 여당 소속의 강길부 국회의원은 지난 71년 행정고시에 합격한 이래 줄곧 건교부에서만 근무한 건교부 통이다. 게다가 부동산정책 실패에 따른 책임론으로 사의를 밝힌 추병직 건교부장관의 후임으로는 강 의원만한 적임자가 없다. 강 의원은 도시공학과 부동산정책 분야에서 전문가로 불리고 있을 뿐 아니라, 현장 경험이 가장 풍부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강 의원은 이밖에도 현 집권여당의 적지나 다름없는 영남권의 중심부, 울산에서 천금 같은 여당 금배지를 달았다. 그것도 약에 쓸려고 해도 찾아보기 힘들다는 건교부 출신 고위직으로 국회에 입성했다. 이 때문에 강 의원은 현 정부의 개각이 있을 때마다 하마평에 오르내렸다. 여기에는 영남지역 여당 의원이라는 강점과 함께 누구보다 청렴, 강직하다는 평판이 있기에 가능했다. 물론 이 같은 울산시민의 기대를 두고 일부에서 '지역이기주의'라 비난할 수 있다. 그렇다면 세계의 외교대통령이라는 유엔사무총장에 반기문 장관이 당선된 것을 우리 국민들은 왜 그처럼 열광했는가. 반 장관이 국회 고별인사에서 "마음은 한국에, 시야는 세계에 두고 가겠다"고 했듯이 우리가 그에게 거는 기대는 인지상정이다. 하물며 국가의 건설행정 전반을 관장하는 주무장관에 울산 출신이 발탁될 경우 이보다 더한 현안 해결의 원병은 없다. 현재 정부 일각에서 흘러나오는 건교부장관 후보들과 달리 여당과 건교부에서는 "실추된 건교부의 위상을 높이고 부동산정책에 대한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는 강한 실무형 장관이 필요하다"며 강 의원을 영순위로 꼽고 있다. 차제에 110만 울산시민들도 그의 입각에 초당적으로 밀어야 할 것이다. "이번만큼 건교부장관을 만들어야 하지 않겠느냐"는 것이 비단 고향 사람들만의 바램이겠는가. 울산의 주요 국책사업을 빠른 시일 내 매듭짓는데 강 의원의 건교부장관 진출만큼 확실한 카드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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