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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세계인의 이목을 모으며 뜨거운 열정과 감동을 함께 느끼게 한 밴쿠버 동계 올림픽이 이제 끝났다. 세계속의 대한민국으로 우뚝 서게 한 좋은 결과와 함께 이 나라의 국민으로 함께 한다는 것이 자랑스럽고, 어린 젊은이들이 자신의 목표 달성을 위해 땀을 흘리고 혼신을 다하는 모습은 대한민국의 밝은 미래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같아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뿌듯했다. 더불어 누구보다 열심히 땀흘리며 노력했지만, 아쉽게 시상식에 오르지 못한 우리 선수들에게도 힘찬 박수를 보내고 싶다.


 아침 산책길이나 출근 길, 그리고 태화강 나루에는 봄을 알리는 푸릇함이 지천으로 물 오르고, 학교는 새학년의 시작과 함께 신선한 기대와 분주함이 넘친다.
 이와 함께 우리 교육청에서는 겨울방학 기간 중 울산의 모든 초ㆍ중ㆍ고등학교에 학교폭력예방을 위해 CCTV를 설치하고 중ㆍ고등학교에는 배움터지킴이를 배치하였으며, Wee 클래스(학생공감형 상담실)에는 51명의 전문상담인터교사를 배치하여 새롭게 시작하는 학생들과 생활지도를 함에 있어 학생과 교사 모두에게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하였다.
 얼마전 졸업식을 마친 중학생 15명이 알몸으로 졸업식 뒤풀이를 하는 동영상이 퍼지면서 전 국민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이 사건은 달라진 학교 폭력의 한 현상과 학교에서의 학생들에 대한 생활지도의 어려움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한 단면이라 할 수 있다.


 학생들의 이러한 폭력문제는 학교에서만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문제이며 범국민적인 문제로 사회 모두가 함께 풀어가야 할 과제임을 인식하게 하는 사건으로 급기야는 대통령까지  직접 나서서 챙기겠다는 말씀도 하셨다.
 위기 상황에 중복 노출된 학생이나 학교폭력 · 성폭력의 가해학생과  피해 학생에 대한 단위학교 차원의 선도 및 치유에는 한계가 있다. 그래서 우리 교육청에서는 가해학생 선도 및 피해학생의 치유 · 재활을 위한 전문 컨설팅 등의 지원시스템을 확대하여 학교에서 선도 · 치유하기 어려운 위기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단 - 상담 - 치료"의 전문컨설팅을 제공 "폭력없는 안전한 선진교육도시 울산에 걸맞는 '울산교육안전망'을 구축해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11월초 교과부에서 발표한 '학업중단학생'비율이 16개 시도 중 가장 낮았으며, 학생폭력예방을 위해 현장 교사 및 유관기관 담당자로 구성된'울산학생생활지도전문연구단'을 운영 "생활지도길잡이"매뉴얼을 편찬 보급하여 학교 현장에서 발생되는 다양한 사안들에 대한 자문 및 해결 방안 제시를 위해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특히 근래에 발생한 졸업식에서 학생들의 일탈행동에 대비하여 '울산교육안전망'인 울산태권도 협회, 울산특전재난구조대 그리고 울산청소년선도지도회와 함께 거점 교외 지도반을 편성하여 나름의 큰 효과를 거두었으며 앞으로의 성과에 대해서도 많은 기대를 가지고 있다.


 이처럼 학교폭력의 문제가 단순히 단위 학교의 문제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학교간의 연계 또는 상급학교와 위계화된 연결 관계로 이어지기 때문에, 더 이상 단위 학교에서 이 문제를 책임지고 해결하기를 바라는 것은 미봉책에 지나지 않는다
 따라서 위기 학생들을 효과적으로 돌보려면 교사들의 노력과 함께 지역사회 전문가의 적극적인 개입 그리고 국민 전체의 깊이 있는 관심과 진심어린 성원이 필요하다
 "아이 하나를 키우는데 마을 전체가 필요하다"는 말이 있다. 내 가정의 자녀가 정서적으로 안정되고 진로 발달을 성취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주변과 이웃의 아이들이 어떻게 성장하고 생활하는지에 관심을 갖고 나누고자 할때, 내 아이의 건강과 발전도 배가 될 수 있다. 따라서 내 가정을 너머 마을과 사회의 아이들을 함께 돌보고자 하는 교육공동체의 장이 더더욱 필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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