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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탈도 많고 곡절도 많았던 한나라당 울산공천심사위원회의 1차 공천이 마무리됐다. 울산광역시장 후보의 경우 중앙당 공심위 의결과 최고위원회 추인 등 모든 절차를 완료, 후보로 일찌감치 확정됐지만 나머지 공천자들은 후보 난립과 공심위원들 간의 이견 등으로 공천시한에 맞춰 가까스로 정리를 했다. 그러나 최종 후보로 낙점되기까지는 국민참여배심원단의 의결, 중앙당 공심위 의결, 최고위원회의 추인 등 3단계 관문을 남겨두고 있다. 여기서 1차공천자로 내정됐다 탈락하는 후보가 나오거나 일괄 재심의 결정이 내려지게 되면 울산시당 공심위는 물론이고 해당 당협위원장들이 엄청난 정치적 상처를 입을 수밖에 없다. 밀실, 사천이 다시 도마에 오를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당협위원장들의 정치력이 절대적으로 요구되고 있는 시점이라 할 수 있다. 설령 이 과정을 무난히 통과한다고 하더라도 낙관할 단계는 아니다. 낙천자들이 당의 결정에 승복하고 조용히 있다면 모를까, 탈당과 함께 무소속 출마를 강행한다면 당은 또 한 차례의 홍역을 치르지 않으면 안 된다. 본선에 올-인 해야 할 시간에 집안싸움으로 허송할 수도 있다. 특히 한나라당 낙천자들이 연대, 대항해 온다면 파괴력이 더욱 만만찮을 것으로 우려된다.
 이 같은 조짐은 벌써 감지되고 있다. 중구와 울주군에서는 이미 지난주부터 연대 움직임이 가시권으로 들어왔고 북구는 1차 구청장 공천이 발표된 26일을 기점으로 본격화될 전망이다. 중구는 일단 현 정갑윤 당협위원장과 고(故) 김태호 전 의원 사단간의 일전으로 가고 있다. 아직 출전자와 역할분담이 구체적으로 확인되지는 않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교통정리가 거의 끝난 것으로 전해졌다. 더욱이 중구에서 한나라당 공천에 고배를 든 낙천자들 대부분이 10년 이상 지역정치판에서 잔뼈가 굵어 온데다 동정여론도 높아 한나라당의 수성을 결코 낙관할 수 없는 분위기다. 울주군은 중구와 달리 당협위원장이 공천을 놓고 우왕좌왕하다 무소속 출마자들의 연대를 부추긴 꼴이 됐다. 당협위원장의 추천을 받아 한껏 기세를 올렸던 군수공천 신청자가 여론조사경선에서 낙천하게 되자 제3의 후보를 지원, 설욕을 하겠다며 벼르고 있는 판이다. 본인은 불출마 서약에 묶여 출마를 할 수 없다. 또 북구는 재공천에 실패한 현 구청장을 중심으로 연대에 나서고 있는 등 한나라당의 공천 후폭풍은 갈수록 위력을 더 하고 있다. 다음 총선을 의식한 '자기사람 심기 공천'에 따른 책임은 전적으로 당협위원장의 몫이라, 어떤 정치력을 발휘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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