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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경찰이 인터넷 공간을 누비는 '누리캅스'를 선발해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누리꾼의 '누리'와 경찰을 뜻하는 영어 '캅스(cops)'의 합성어인 누리캅스는 인터넷상의 각종 불법ㆍ유해정보 신고, 사이버 범죄 예방 활동, 경찰활동 홍보 등의 임무를 지닌 사이버 명예경찰이다. 명예경찰이지만 이들의 활약은 상당하다. 지난해 5월부터 지난 3월까지 활동한 제3기 울산 누리캅스는 총 207건을 신고했으며, 이 가운데 14건은 수사에 들어갔고 68건은 폐쇄ㆍ삭제ㆍ심의요청 조치가 취해지는 등 사이버 범죄 감독 및 예방에 큰 도움을 줬다. 사이버 공간은 이제 생활에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인프라다. 인터넷 보급률 세계 1위의 인터넷 강국으로 자리 잡으면서 간단한 자료의 전달은 물론 사이버쇼핑, 사이버뱅킹, 사이버증권거래 등도 인터넷을 통해 이뤄진다. 이러한 사이버 공간은 우리에게 기회임과 동시에 큰 도전이 되고 있다. 무엇보다 욕설, 비방, 도박, 해킹, 폭력, 불법복제가 범람하면서 자칫 '재앙'까지 몰고 올지도 모른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이같은 시점에 경찰력으로 한계가 있는 인터넷 범죄를 보다 신속하게 차단하는 누리캅스의 활동에 기대가 크다.
 사이버 범죄의 문제는 성인보다 청소년들에게 더 큰 폐해를 준다. 청소년들이 사이버 공간을 통해 비행에 가담하는 현상은 도를 넘어섰다. 12살 이하 어린이의 12.8%가 자살사이트에 접속한 경험이 있고 이들의 58.6%는 우연히 접속했다는 조사가 있다. 이메일, 채팅 등으로 낯선 사람을 알게 되고 결국 범죄의 피해자가 된 사례도 많다. 초·중·고생의 30%가 인터넷에 중독됐고 평일에는 평균 65분을 게임을 하며 보내고 있다. 이들이 유해 정보를 접하고 사이버 범죄자로 전락하는 것은 시간문제다. 경찰이 사이버 범죄 수사대를 운영하고 다양한 범죄 예방 활동을 하고 있지만 인터넷의 속성상 신속한 대응에 한계가 있다. 상황이 이렇기 때문에 경찰에서 누리캅스를 운영한다. 누리꾼 가운데는 밤을 낮 삼아 사이버 공간을 누비는 사람이 적지 않고 하루 24시간 전체가 범죄에 노출되어 있다. 예방이 최선의 방어책이다. 범죄를 뒤따라가는 수사패턴에서 탈피해 정확한 예측으로 앞서가는 방범 시스템을 서둘러야 한다. 울산경찰이 누리캅스의 보다 내실 있는 운영을 선언한 것은 그래서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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