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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적 물가상승분을 떠나 한 달새 물가인상폭으로도 현재의 물가 사정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게 하는 부분이다. 여기다 휘발유와 경유, 등유 등 유류의 가격 상승률도 전년 동월대비 하나같이 두 자릿수를 넘어섰다. 경유가 13.1%, 등유 12.7%, 휘발유가 11.9%씩 각각 상승했다. 서민가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학원비도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학원심야교습을 규제하면서 오히려 수강료만 인상시킨 격이 됐다. 지난해 동월기준으로 대입학원 종합반이 10.6%, 고입학원비 9.9%씩 상승한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이처럼 올해 들어 물가인상이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한파와 폭설, 흐린 날씨, 일조량 부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 할 수 있다. 시설채소가 제때 생육과 출하가 이뤄지지 않음으로써 전체 물가를 끌어올리는 결과로 이어졌다. 그러나 지금의 물가상승을 이것만으로 설명할 수는 없다는 것이 한결같은 지적이다. 4대강개발 사업을 동시 다발적으로 실시하면서 시설채소 재배면적이 크게 줄어들었다는 점과 이로 인한 생육환경 악화도 적잖게 영향을 미쳤다. 또 6.2 지방선거로 정치권과 지방자치단체가 선거에 올-인하게 되면서 물가관리에 손을 놓고 있다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서민이 살맛나고 편한 정치는 갈수록 멀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