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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지역 축제가 외부적 요인으로 취소되는 사태를 마냥 방관할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신종플루나 구제역의 경우 사전에 예상할 수 있는 문제도 아니고 우리가 초래한 문제도 아니니 불가항력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같은 돌발사태가 축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문제인가는 다시 한 번 짚어볼 필요가 있다. 지난해의 경우 신종플루가 기승을 부릴 때에도 전국의 주요 축제들은 규모를 축소하긴 했지만 성황리에 축제를 마쳤다. 여주나 울진, 광주 등에서도 정부지침이나 신종플루 여파를 모르진 않았지만 안전관리를 강화해서 무사히 축제를 마쳤다. 이들 지역의 축제가 외부적 요인에 굴하지 않고 성공적으로 마무리 될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축제의 정체성이 확고했기 때문이다. 울진 농업축제의 경우 1년간의 준비를 거쳐 지자체와 지역민이 하나가 돼 축제를 마쳤다. 농업축제라는 다시 구시대적 발상을 체험적 요소를 강화해 축제 참가자들이 농촌 현장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콘텐츠를 다양화해 성공신화를 이끌었다. 결국 축제는 외부요인보다 내실 있는 준비가 중요하다는 말이다. 툭하면 연기나 취소로 일관하는 울산의 지역축제 관계자들이 곱씹어 볼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