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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기 울산신문 독자권익위원회 1분기 정례회의가 지난달 30일 남구 달동 한식당에서 민병환 위원장(변호사) 등 위원 7명과 본보 조재훈 편집이사, 전우수 부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김동균기자 justgo999@
제9기 울산신문 독자권익위원회 1분기 정례회의가 지난달 30일 남구 달동 한식당에서 민병환 위원장(변호사) 등 위원 7명과 본보 조재훈 편집이사, 전우수 부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김동균기자 justgo999@

제9기 울산신문 독자권익위원회 2023년도 1분기 정례회의가 지난달 30일 남구의 한 음식점에서 개최됐다. 정례회의에서 본보 발전을 위해 제시됐던 의견들을 정리했다. 이날 울산신문 제9기 독자권익위원회는 전체 11명의 위원 가운데 위원장인 △민병환 변호사(민병환 법률사무소)를 비롯해 △김남규 대표(㈜서경플러스 종합건설) △김상욱 변호사(법무법인 더정성) △이영우 위원(전 울산광역시의회 사무처장) △김순경 법무사 △김장년 울산병원 행정원장 △권영민 울산광역시 관광협회장 등이 참여했다.

"앞으로도 더 많은 개선의 노력 통해 품격있는 신문 위상 과시하길 기원"
# 민병환 위원장(변호사·민병환 법률사무소)

오늘 독자권익위원회 회의에 앞서 무엇보다 기분 좋은 소식을 함께 접할 수 있어 반갑다. 울산신문이 그동안 여러 사정으로 인해 원활하지 못했던 포털 사이트 뉴스 게재가 3월부터 본격화됐다. 신속하고 알찬 정보 전달을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했던 난제가 해결됨으로써 '울산에는 울산신문'이라는 슬로건에 걸맞는 역할과 책임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는 여건이 충족됨으로써 보다 양질의 뉴스를 발 빠르게 독자들에게 전달할 수 있게 됨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앞으로 더 많은 개선의 노력을 통해 품격 있는 울산신문의 위상을 널리 과시하게 되기를 전체 독자원익위원들과 함께 기원한다.

 오늘 논의의 안건으로는 신문이 일상생활에서의 불편한 진실을 발굴하고 파헤치는 시도를 해주길 바란다는 것으로 시작하겠다.

 예를 들어 도로명 주소와 같은 문제다.  

 일상생활 중에 느끼게 되는 여러 불편 중에 "도대체 이걸 왜 만들었을까"라고 느끼게 되는 것 중의 하나가 도로명 주소이다. 누군가에게 내 집의 위치를 도로명 주소로 가르쳐 주어야 하는 상황이 되면, 살짝 난감해진다. 지번 주소로는 무슨 동 몇 번지, 무슨 아파트 몇동 몇호라고 하면 간단한데, 왜 굳이 도로명 주소를 만들었는지 아직도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아주 오래전의 일이겠지만, 도로명 주소가 어떤 경위와 절차로 만들어졌는지, 택배업자 또는 일반 시민들은 지번 주소에 비해 도로명 주소의 편리함을 느끼고 있는지, 스마트폰과 지도앱이 일상화된 지금 시대에 과연 필요한 도로명 제도인지 등에 대해 상당한 의문을 갖게 한다.

 울산신문이 도로명 주소를 비롯해 다양하게 존재하고 있을 우리 생활 속의 불편한 진실을 발굴하고 파헤치는 시도를 좀 해주면 좋겠다.

"무분별하게 추진되는 주택개발사업 규제와 기준 강화·지속적 관심 필요"
# 김남규 위원(㈜서경플러스 종합건설 대표)

울산에 수년전부터 집중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도시개발사업에 대한 문제점이 한 두가지가 아닌 것 같다. 울산지역 5개 구·군 모두 도시개발사업이다, 재개발사업이다 해서 많은 사업들이 추진 되고 있다. 제가 살고 있는 남구지역만해도 70여개 부지가 재개발사업 부지로 지정되면서 숫자를 셀 수도 없을 만큼 많은 재개발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하지만 개념도 없고 방향성도 없는 것처럼 무분별하게 추진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적지 않다.

 특히나 최근 들어 부동산 경기가 크게 위축되면서 사업 추진 중에 공사가 중단돼 있거나 언제 시작할지도 기약이 없이 지지부진한 상황이 지속되면서 북적거리던 마을이 폐허처럼 돼 버린 채 도시 슬럼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주택개발이라는 사업이 무분별하게 추진되면서 잔류하게 된 주민들의 생활에 피해를 주는 경우도 적지 않다. 때문에 도시 재개발 사업의 인허가 과정에 있어 보다 치밀하고 세밀한 규제나 기준을 강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도시재개발 사업에 대한 언론의 지속적인 관심과 계도가 있기를 기대한다.

"주요인사 면밀한 동정소식 다뤄주길"
# 김상욱 위원(변호사·법무법인 더정성)

울산신문에는 지역사회에서 일어나는 시시콜콜한 일들을 알 수 있게 하며 충실하게 다뤄지고 있는 지면이 '동정란'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런데 아쉬운 것이라면 울산신문이나 각 기관을 방문한 주요 인사들의 방문 소식이 깊은 내용 전달 없이 그저 사진 한 장으로 대신하고 있다는 점이다. 해당 인사가 어떤 이를 하며 어떤 대화를 나눴고, 앞으로 어떤 일을 할 계획으로 있는지 등 보다 세밀한 정보를 전달하는 데 지면을 할애해 주기를 기대한다.

"노인복지에 대한 심층보도 아쉬움"
# 이영우 위원(전 울산광역시의회 사무처장) 

노인문제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심층적인 보도가 아쉽다. 특히 고령화 문제는 울산 뿐만 아니라 전국적인 현상이면서도 사회문제화 되고 있는 분야다. 노년의 가장 큰 어려움은 경제적 빈곤 외에도 외로움이다. 가족은 있으면서 실제 함께 하는 이가 없는 독고노인이 너무나 많다. 평생을 가정과 사회 발전을 위해 헌신해 온 노인들에 대한 관심이 요구된다. 청년과 중년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 정도에 비해 노인들에 대한 지원이 아쉽다. 이를 위해 서로가 위로의 말벗이고 위로의 대상이 될 수 있는 실버빌리지와 같은 공공지원시설을 확대할 수 있기를 바란다. 같은 공간에서 숙식과 생산적인 활동을 함께 하는 공공시설을 저렴하게 공급하는 방안 등 노인복지에 대한 언론의 지속적인 관심이 요구된다.

"복합환승센터 원활한 추진에 채근"
# 김순경 위원(법무사)

오랫동안 울산신문을 애독하면서 전반적으로 이전보다 격조가 훨씬 높아졌다는 느낌을 자주 받는다. 울산현안 문제에 대한 참신한 접근과 함께 신선하고 다양한 정보 전달자로서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있음에 감사드린다.

 울산의 관문이라고 할 수 있는 서울주권역이 활기를 띠는 모습을 보게 된다. KTX역세권에 도심융합특구가 조성된다고 하고, 산재병원도 최근 첫삽을 뜨면서 그런 활기찬 분위기를 더욱 더 절감한다.

 그런데 아쉬운 것은 대기업인 롯데가 추진하고 있는 복합환승센터가 사업 추진 이후 별다른 진도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기업운영의 첫째가 기업이윤, 사업성이 우선인 것은 상식이지만 그 이상으로 지역민과의 신뢰와 약속도 절대 가볍게 여길 문제가 아니다. 복합환승센터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언론의 지속적인 관심과 채근이 있어야 하겠다. 그리고 최근 첫삽을 뜬 공공산재병원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의료 시설 분야에 대한 심층적 보도 등도 기대한다.

"민간-공공의료 상생 세심한 접근 요구" 
# 김장년 위원(울산병원 행정부원장)

최근 전국에서 11번째로 울산산재전문공공병원이 첫삽을 떴다. 울산의 의료환경 개선을 위한 전환의 계기라는 점에서 의료계 종사자의 한 사람으로서 진심으로 환영한다. 사실 울산의 낙후된 의료인프라 및 시스템의 부제 문제는 코로나19를 겪으면서 너무나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이제 산재공공병원의 착공을 계기로 공공병원과 민간 병원이 어떻게 상생 발전해 갈 수 있을 지에 대한 심각한 고민이 필요하다. 특히 민간의료기관은 지속가능성을 담보할 수 없는 분야에 대한 투자가 녹록하지 않은 게 현실이다. 민간의료기관이 수익적인 문제로 엄두를 내지 못했던 분야와 보다 전문성을 요하는 분야 등 민간과 공공 의료간의 의료시스템이 상생하며 함께 발전할 수 있는 의료 환경 구축에 대해 언론의 보다 세심한 접근이 요구된다.

"울산관광 발전 지자체·언론 관심 절실"
# 권영민 위원(울산광역시 관광협회장)

울산관광 발전을 위해 개선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개선이 쉽지 않은 현실이 아쉽다. 최근들어 울산공항에서 에어부산이 철수를 했다. 울산관광객에게 인기가 있었던 울산~제주간 노선이 폐쇄됐다. 다행히 울산시의 적극적인 노력 덕분에 대한항공이 울산~제주 노선을 확보했지만 울산발이 오후 2시대이고 제주발이 낮 12시대이다. 낮에 가서 낮에 돌아오는 코스일 수 밖에 없다. 2박3일 여행일정을 잡아도 이 노선을 이용한다면 실제 관광은 하루코스에 지나지 않을 만큼 비효율적이다. 또한 코로나19 개선 이후 관광수요가 늘면서 지역 공무원들의 관광기회도 함께 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서울권 여행사에 의뢰할 뿐 울산여행업계에 대한 푸대접은 여전한 상황이다. 울산관광 발전을 위해 지자체, 울산 언론의 관심과 지적이 더욱 절실하다.  

 정리= 전우수기자 jeusda@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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