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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는 새로운 미래를 위한 가장 중요한 선택이다. 그래서 선거는 민주주의 꽃이라고 불린다. 따라서 가장 아름다운 꽃은 결국 후보 능력과 공약을 꼼꼼히 살피는 유권자들의 노력과 함께 적극적인 선거 참여와 관심이 관건이다. 유권자라면 반드시 투표장에 가서 소중한 한표의 권리 행사를 해야 하는 이유다.

 오늘은 울산시교육감과 남구 구의원(나 선거구-신정4동·옥동)을 새로 뽑는 중요한 날이다.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실시되고 또 코로나19로 격리 중인 유권자는 오후 8시 30분부터 9시 30분까지 1시간 동안 투표에 참여할 수 있다. 하지만 오늘은 여느 선거일과 다르게 임시공휴일로 지정되지 않아 관심도가 다소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후보자는 물론 선거관리위원회가 바짝 긴장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실제 지난달 31일부터 1일까지 이틀간 실시된 사전투표는 울산지역 선거인 수 총 93만7,216명 중 10만1,399명이 투표해 10.82%라는 저조한  투표율을 보였다. 이는 전국 평균 투표율(11.01%)보다 0.19%p 낮고 지난해 치러진 제8회 지방선거 당시 울산지역 사전투표율(19.65%)보다도 8.83%p 낮은 수치였다. 

오늘 오전 6시~오후 8시 울산시교육감·남구 구의원 보궐선거 투표
 구·군별 투표율을 보더라도 지역별 확연한 차이가 있다. 북구가 12.39%로 가장 높았고, 이어 동구 11.37%, 중구 11.33%, 남구 10.37%, 울주군 9.13% 순을 보였다. 특히 울산시교육감과 함께 구의원 선거가 치러지고 있는 남구의 사전투표율이 울산 5개 구·군 가운데 가장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 지역민들의 보궐선거에 대한 무관심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자칫 '깜깜이 선거'가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대목이다.

 교육감 선거는 보수단일 후보인 김주홍 후보와 노옥희 전 교육감의 남편인 천창수 후보간 맞대결로 펼쳐진다. 특히 정당 추천이 아니기에 후보별 기호가 없다. 따라서 투표용지는 후보자 이름과 기표란으로 구성돼 있으며, 후보자 이름을 좌우로 순환 배치한 A형, B형 두 가지가 사용된다. A형 투표용지는 천창수 후보의 이름이 왼쪽에, 김주홍 후보의 이름은 오른쪽에 놓인다. B형은 반대다. 반면 울산 남구의원(옥동 신정4동)선거는 국민의힘 신상현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최덕종 후보간 양자 대결로 행해진다. 

 이번 선거가 비록 정책대결 없이 네거티브에 혈안이 된 '깜깜이 선거'이지만 최악(最惡)을 피해 차악(次惡)이라도 선택해야 한다. '나 하나쯤이야'하는 안일한 생각이 민주주의를 후퇴시키고 나아가 지역발전에 큰 손실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개인적인 사정을 핑계로 또는 정치에 관심이 없다는 이유로 투표하지 않는 것은 소중하게 주어진 국민의 권리를 표기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참정권은 말 그대로 민주주의의 가장 기본적인 권리이자 의무다. 우리 헌법에도 규정돼 있다. 유권자들은 당연한 권리인 투표권을 소중히 여길 줄 아는 지혜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해 보인다. 

민주주의의 기본 소중하게 주어진 투표권 꼭 행사하는 하루 됐으면 
 무엇보다 지방선거는 '정치꾼'이 아니라 지역을 발전시킬 수 있는 유능한 동네 일꾼을 뽑는 자리다. 그리고 교육감은 백년대계인 교육의 미래를 판가름한다. 현명한 유권자라면 마지막까지 후보들의 자질과 능력, 비전, 도덕성 등을 비교해 선택할 수 있도록 노력을 해야 한다. 이제라도 각 가정에 배달된 선거공보물을 한 번 더 챙겨보고 옥석을 가려야 한다. 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나 각 후보 블로그, 선거 공보 등을 참고해 후보자의 정책과 인간적 됨됨이를 꼼꼼히 살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묻지마 투표'로 인한 잘못된 선택의 피해는 고스란히 유권자들의 부담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다.

 유권자의 높은 시민의식도 요구된다. 투표에 대한 결과에 대해서 다수가 지지한 후보를 마음속으로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하다. 오늘 유권자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참정권을 행사함으로써 한 표의 영향력을 실감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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