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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소재 장애인들이 삼산동에 위치한 장애인복지관에서 배드민턴을 치며 재활치료를 하고 있다.  김정훈기자 idacoya@

 

  휠체어·좌식·스탠딩 3부문으로 나눠 경기
  무리없이 활동량 많은 전신운동 '인기몰이'

 

 "자, 어깨에 힘을 주고 스매싱~!"
 배드민턴 네트위로 셔틀콕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게임을 시작한지 십분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참가자들의 얼굴엔 구슬땀이 맺혔다. 
 11일 삼산동에 위치한 장애인체육관에 열리는 배드민턴 경기의 모습이다.


 배드민턴은 간단한 장비(라켓과 셔틀콕)만으로 누구나 언제 어디서나 쉽게 운동할 수 있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또한 판단력이 좋아질 뿐만 아니라 운동량이 많아 적은 시간에도 운동효과가 크므로 건강증진에 많은 도움을 준다.
 장애인 배드민턴의 경우 꾸준하게 배드민턴을 치면 허리힘이 좋아지고 특히 배변활동이 원활하지 않은 장애인들에게는 배변활동에 많은 도움을 준다. 배드민턴의 또 다른 장점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어울려 함께 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사회성을 키우고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통합의 장을 열 수 있다는 점이다.


 장애인 배드민턴경기는 대한배드민턴협회 경기규정과 동일하다. 다만 장애인들의 특성을 고려해 코트의 크기가 비장애인배드민턴 코트 크기의 2/3정도로 작고 네트 높이도 휠체어배드민턴 종목과 좌식배드민턴 종목의 경우 140cm로 비장애인들의 코트 높이보다 15cm 낮은 것을 사용한다는 차이점이 있다.
 또한 장애인 배드민턴 경기는 휠체어배드민턴, 좌식배드민턴, 스탠딩배드민턴이 있다. 장애유형과 정도에 따라 참여할 수 있는 종목에 조금씩 차이가 있으며 좌식배드민턴의 경우에는 그에 상관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오픈등급 방식으로 치러진다.


 지난해 제29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서 울산대표선수단은 배드민턴에서 금메달 1개와 은메달 3개, 동메달 1개를 획득해 배드민턴 종목에서 16개 시·도 가운데 8위를 기록했다. 또 울산은 현 국가대표 김기연(울산과학대 1)등을 배출한 곳이라 배드민턴의 활성화가 기대되는 곳이기도 하다.
 참가자들 가운데 유독 강한 스매싱을 구사하며 이목을 끄는 사람이 있다. 바로 장애인 휠체어 배드민턴 회장 최해춘(50·소아마비 3급)씨.
 최씨는 "처음 배드민턴을 시작하기전에 척추가 좋지않아 몸을 자유롭게 움직이지 못했으나 배드민턴으로 인해 이제는 자유자재로 허리를 사용한다"고 웃는다.


 이곳 대다수 배드민턴 참가자들도 배드민턴을 생활체육으로 생각하는 동시에 재활운동으로 여기며 편하게 즐긴 결과 건강이 많이 향상됐다며 입을 모은다.
 장애인 참가자들을 가르치는 신영성(28) 지도자는 "배드민턴이야말로 몸을 무리 하지 않으며 활동량이 많은 전신운동"이라고 말한다.
 한편 경기가 한창 진행중인 이곳 울산시 장애인 체육관은 전국적인 규모의 시설을 갖춰 지난 2005년에 개관, 하루 600여명의 장애인들이 찾는 울산 장애인체육의 중심에 서있다.


 장애인체육관 박정혜 관장은 "이곳 체육관은 배드민턴 뿐만 아니라 탁구, 수영, 농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어 장애인 체육의 불모지라는 오명을 탈피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장애인 여러분들에게 활짝 열려있으니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서승원기자 uss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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