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울산은 축제로 후끈 달아 올랐다. 고래축제와 연등축제 그리고 쇠부리축제로 지역 곳곳에서 볼거리, 먹거리로 넘쳐났다. 주말 축제의 현장을 지세히 소개한다. 편집자
2023 울산고래축제
울산의 대표적 지역축제인 2023 울산 고래축제가 장생포고래문화특구 일대에서 4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14일 성황리에 종료했다.
이번 고래축제는 '도약하는 장생포'라는 슬로건으로 고래마당과 장생마당, 고래광장, 장생포차, 술고래, 장생맛집 등 다양한 프로그램 및 부스가 준비돼 있었다.
연인, 가족과 함께 삼삼오오 방문한 시민들은 AR필터 포토부스와 고래셀프 포토존에서 추억을 남기기 위해 줄지어 있었으며 육군, 해군 등 홍보부스에서 소총과 군복 착용 체험, 경찰의 마약 전시 등 평상시 접하기 어려운 이색 체험 프로그램을 즐겼다.
이번 고래축제에선 장생포 열린음악회, 장생이 OST 라이브콘서트, 거리음악회, 가족뮤지컬, 고래패션 퍼포먼스, 장생이 수상쇼 등 다양한 볼거리가 준비돼 있었으며 고래퍼레이드에는 구민과 기업체, 해군기수단, 의장대, 군악단까지 참여해 이색적인 볼거리를 제공했다.
또 고래문화마을 고래광장의 미디어아트 빛의 공원과 킹웰리 분수대의 야간 경관 조명으로 방문객들에게 낮보다 더 아름다운 밤의 장생포를 선보였다.
현장에서 만난 남구 주민 A씨는 "지난해 고래축제 때 가족과 함께 방문해 즐거운 시간을 보냈는데 올해도 다양한 부스 및 프로그램이 준비 돼 있어 눈이 즐겁다"며 웃음을 지었다.
다만, 올해도 고래축제 주차장으로 가는 길에는 수많은 차가 몰려 교통혼잡이 발생하는 등 일부 문제는 개선되지 않은 채 그대로였다.
남구는 이번 고래축제를 대비해 30분 간격으로 울산 각 지역에서 오가는 버스 4개 노선과 순환버스 1대를 준비하고 교통통제인력 500명을 준비했지만 주차장 진입에만 1시간이 걸렸다.
서동욱 남구청장은 "올해 울산고래축제는 전국에서 방문객 30여만 명이 다녀갈 정도의 대형 축제임에도 단 한건의 안전사고도 없이 성황리에 잘 치러져 감사하다"며 "올해 축제 결과를 바탕으로 고래와 사람이 함께 공존하는 전국에 단 하나뿐인 울산고래축제로 잘 키워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경민기자 uskkm@
2023 태화강연등축제
불기 2567년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2023태화강연등축제'가 12일부터 14일까지 울산 남구 태화강 둔치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울산시불교종단연합회가 주최하고 태화강연등축제조직위원회, 울산불교신도회가 주관하는 올해 태화강 연등축제는 '마음의 평화, 부처님 세상'을 주제로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로 꾸며졌다.
첫 날인 12일에는 축제의 대미인 '봉축제등행렬'과 개회식, 연등탑놀이로 서막을 열었다. 특설무대 주변이 부처의 지혜광명을 의미하는 오색찬란 불빛으로 채워진 가운데 불꽃놀이와 축하공연으로 시민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13일 행사에는 태화루에서 부처님 이운행렬과 땅설법, 봉축법요식 등이 이어졌다.
14일은 석남사 발우공양을 시작으로 부처님 찬탄게송대회가 진행됐다. 대회에는 울산지역 불자 30팀이 출전해 위원회에서 선정한 '지정게'를 우리말로 낭송하며 시민들에게 부처님의 말씀을 알렸다.
축제 기간 전시·체험 행사도 다양하게 열려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연등·장엄등 전시 외 법륜회의 '불교전통 문화전시회', 재활용·자원순환놀이터로 구성된 환경연대 체험부스 운영, 양말목공예, 커피클레이 열쇠고리, 달고나 체험 등이 호응을 얻었다.
울산시불교종단연합회 회장이자 태화강연등축제봉행위원회 위원장인 산옹스님은 "불기 2567년 마음이 평화로운 부처님 세상 발원을 담아 소중한 분들을 모시고 뜻깊은 연등축제를 개최했다"며 "사흘간 다양한 문화행사를 통해 살피지 못했던 우리의 이웃과 일상의 삶을 돌아보는 장이 됐길 바란다"고 전했다. 정세영기자 seyug@
제19회 울산쇠부리축제
제19회 울산쇠부리축제가 14일 3일간의 일정을 마무리 했다. 울산쇠부리기술 복원사업 본실험에서는 판장쇠 6개를 성공적으로 생산했고, 쇠부리 콘텐츠와 전시체험 행사에도 많은 관심이 이어졌다.
'뻗어라 철의 뿌리! 피어라 철의 문화!'를 슬로건으로 열린 제19회 울산쇠부리 축제는 지난 12일 희망불꽃점화식으로 시작을 알렸다. 이어 '대동난장 불매야'로 축제의 열기를 더했다.
울산쇠부리축제장에서만 만날 수 있는 쇠부리 콘텐츠도 인기를 끌었다. 직접 쇠를 두드리는 '쇠부리대장간' 체험과 함께 타악기를 두드리며 연주를 해볼 수 있는 드림서클 부스에도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울산쇠부리복원사업단 제철실험장에서는 두 차례 쇳물을 뽑아내 판장쇠 6개를 성공적으로 생산했다. 실험이 진행되는 동안 울산쇠부리기술에 대한 설명으로 관람객들의 이해를 도왔다.
메인 공연장에서는 타악페스타 공연이 열렸고, 전시장 곳곳에는 자동차 관련 체험과 전시가 열려 볼거리를 더했다. 미니카 만들기 및 레이싱 체험은 예약이 조기 마감돼 발길을 돌리는 관람객도 많았다.
또 자동차를 주제로 한 음악극 '아빠의 첫 차'와 시민 참여 콘서트, 거리 퍼레이드에도 호응이 이어졌다.
박원희 울산쇠부리축제 추진위원회 위원장은 "울산쇠부리문화를 오늘날의 문화로 새롭게 만들어 갈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발굴해 매년 새로운 모습으로 관람객을 만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정세영기자 seyu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