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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쇠부리소리는 철을 녹이고 가공하는 모든 제철 작업을 뜻하는 '쇠부리' 중 불렸던 노래다. '쇠부리'란 '쇠를 부리다'라는 뜻의 경상도 방언이다. 지역적 특징과 정체성을 잘 보여주는 문화자산이라는 평가를 받아 2019년 12월에 시 무형문화재로 지정됐다. 하지만 아직 국가무형문화재로 등록되지 않아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달천철장은 삼한시대부터 국내 최대 철 생산지로 꼽혀 쇠부리 문화의 뿌리가 간직된 특별한 지역으로 볼 수 있다. 울산 북구가 해마다 5월이면 쇠부리놀이를 필두로 다양한 공연 및 전시가 포함된 울산 쇠부리 축제를 개최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울산쇠부리축제는 쇠부리 제철기술 복원과 전통 대장간 체험 등 쇠와 관련된 전통시대 산업기술을 재현하거나 복원하는 작업을 주제로 행사가 진행된다. 다양한 콘텐츠는 다른 지역에서는 흉내조차 내기 힘들 만큼 '독보적 가치'가 있다. 

 이런 때에 발맞춰 어제 '울산쇠부리소리'를 국가무형문화재로 등록하기 위한 국회 토론회가 마련된 것은 의미가 남다르다. 무엇보다 '울산쇠부리소리'가 새로운 변신과 도약을 위한 첫걸음을 내딛게 됐기 때문이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울산쇠부리소리의 현황과 특징, 전승과 변이 과정을 소개한 데 이어 쇠부리소리·쇠부리 문화 보존을 위한 제언을 들어봤다고 한다. 또 울산쇠부리기술의 특징과 역사적 의미, 쇠부리기술 복원 현황 등을 통해 향후 과제를 짚어봤다는 것이다. 그리고 울산쇠부리소리 중 쇠부리로에 바람을 넣어 주는 불매꾼(풀무꾼의 경상도 방언)이 불매(풀무)를 밟으며 불렀던 노래인 '불매소리'를 중심으로 사설, 장단, 선율, 특성 등을 살펴보고 의견도 수렴했다고 하니 이를 계기로 울산쇠부리소리가 국가무형문화재로 인정받게 되는 발판을 마련하기를 간절히 바란다. 더불어 울산시와 문화재청이 더욱 관심을 갖고 적극적인 지원을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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