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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혜인학교 전국 첫 교기로 지정 2008년 창단
   울산 대표팀 간판스타 김유나·유진욱 배출
   전국체전·국제대회 입상 효자종목 '급부상'

울산혜인학교 볼링 선수들이 남구 스타볼링장에서 강현구 장애인볼링협회 감독의 도움을 받으며 힘차게 볼을 굴리고 있다. 김정훈기자 idacoya@

 

 '스트라이크 한방으로 시원하게 스트레스를 날린다'
 볼링 경험이 있는 사람은 미끄러지듯 스텝을 옮겨 투구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알 것이다. 공을 굴리면 가운데로 힘차게 굴러가 스트라이크 될 것 같지만 생각만큼 쉽지 않다.

 

   볼링은 공의 방향을 계산해 정확히 집중해서 투구해야 하는 운동이기 때문에 기본자세를 잘 익혀야한다. 오늘도 '한 방'에 스트라이크를 치기 위해 레일위에서 연습하는 울산 혜인학교 장애인 볼링선수들을 만났다.


 울산혜인학교는 전국 최초로 학교 교기를 볼링으로 채택해 지난 2008년에 장애인 볼링부가 창단됐다.
 혜인학교 장애인 볼링부는 장애인볼링협회 강현구(44)감독 지휘아래 울산시장애인 대표팀의 간판스타 김유나와 유진욱을 비롯한 총 6명의 선수들로 구성돼 있다.


 볼링부는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각종 대회에서 많은 성적을 올렸다.
 지난 11월에 타이난에서 열린 제1회 APC 텐핀볼링컵 챔피언쉽대회에서 김유나가 3인조 금메달, 개인전 은메달 등 각 부분에서 4개의 메달을 따는 쾌거를 이룬바 있다. 뿐만 아니라 제29회 전국장애인체전(2009년)에서도 금메달3, 은메달1, 동메달4로 종합순위 9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장애인 볼링 종목은 절단 및 기타장애, 척수장애는 TPB8(휠체어), TPB9(하지), TPB10(상지)로 나눠지며 뇌성마비(TPB5, TPB6, TPB7), 시각장애(TPB1, TPB2, TPB3), 청각장애 (DB통합), 지적장애(TPB4통합)로 분류된다. 또 세부종목으로는 단체전(2인조, 3인조, 4인조) 및 나라별 종목, 개인전이 있고, 그중 혜인학교 장애인 볼링팀 선수들은 지적장애(TPB4)로써 세부종목의 단체전과 개인전에 각각 출전한다.
 또한 장애인 볼링은 세계 볼링 협회(WTBA) 경기규정과 규칙이 적용된다.
 이 날 구슬땀을 흘리며 남달리 볼링에 집중하는 선수들이 있다. 바로 김유나(전공과 1·지적장애 2급)와 유진욱(고등부 2·지적장애(정서장애)).


 김유나는 "중2때부터 운동을 시작했다"며 "체력적으로 힘들지만 기대치에 부응하려고 열심히 운동에 임한다"고 말한다.
 또 승부근성이 있는 유진욱은 볼링을 치는 폼이 프로선수 못지않다. 유진욱은 "볼링에 집중하다보면 마음가짐이 달라진다"며 "스트레스가 풀리는 즐거운 운동"이라고 볼링에 대한 설명이 한창이다.
 장애인 혜인학교는 올해 열리는 제30회에 장애인체육대회를 앞두고 동계강화 훈련에 돌입, 메달수를 확보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각오다.


 강현구 감독(44)은 "처음 볼링단은 취미활동으로 시작했으나 이제는 명실상부한 울산을 대표하는 장애인 볼링팀"이라며 팀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이어 강 감독은 "일주일동안 빠짐없이 훈련에 임하고 있지만 어린 선수들이 불평불만없이 잘 따라와준다"며 "금년도 장애인체전때는 그 어느때보다 자좋은 성적을 거둘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많은 격려와 응원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서승원기자 uss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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