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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빈 作 '장생포항'. 울산문화예술회관 제공
이윤빈 作 '장생포항'. 울산문화예술회관 제공

울산문화예술회관이 우수한 지역작가를 지원하기 위해 마련한 '올해의 작가 개인전'의 세 번째 주자로 이윤빈 작가가 나선다.

 27일 울산문화예술회관에 따르면 오는 31일부터 10월 13일까지 문화예술회관 상설전시장에서 이윤빈 전(展)을 개최한다.

 이윤빈 작가는 추계예술대학교 동양화과 전공 후 홍익대학교 동양화과 석사를 졸업하면서 울산을 주요 무대로 삼고 전국적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젊은 예술가다.

 이번 전시에서는 '장소의 흔적'이라는 주제로 공간과 장소에 대한 탐구 그리고 그 관계성에 대해 시각화한 작업을 선보일 예정이다. 

 작가는 경험했던 공간에 대한 관념과 자신의 시선이 반영된 이미지로 화면들을 채워나가는 작업 시도를 하고 있다. 

 작가가 느끼는 그 공간은 관찰자로서 존재하는 이방인의 공간이기도 하다. 

 어딘가 모르게 관조적으로 보여지는 화면 구성과 색감들은 작가의 태도와 동일해 보인다. 

 공간 자체의 경험과 더불어 그 공간이 가지고 있는 분위기와 경관을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표현하는 과정은 수집된 이미지로 기록돼 회화가 되는 것이다. 

 작가는 한지와 먹을 이용해 동양화의 스며드는 물성을 두각 시키는 배채 기법으로 시간 속에서 퇴색되고 변화하는 장소들을 포착하고 있다. 

 종이의 성질에 따라 작품의 내용을 달리하는 방법을 선택하고 있으며 얇은 한지에 미화되고 도식화되는 장소들을 금방이라도 깨질듯한 얕은 순간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겹겹이 쌓인 두꺼운 한지의 이면에 가려진 장소들을 까맣게 타들어가다 남겨진 잔재의 순간으로 기록하는 두 가지 방법을 이용해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작품들은 미래와 과거의 어느 즈음 맞닿아있는 순간의 현장이며 작가가 선택한 기억의 장면들은 회화의 형태로 재탄생 된다. 

 작가는 이러한 작업을 통해 일상에서 움직이고 변화해가는 대상과 공간들의 관계를 바라보면서 낯선 감정들을 감각하는 방법을 제안하고자 한다. 

 울산문화예술회관 관계자는 "신진작가들의 창작활동을 지원하고자 마련한 2023년도 올해의 작가 개인전이 우리 지역을 대표하는 예술가들을 배출하는 장으로 확산되길 바란다"며 "작가들의 빛나는 앞날에 용기와 희망이 되도록 울산시민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격려 당부 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울산문화예술회관은 2003년부터 매년 올해의 작가 개인전을 통해 울산 전시문화의 정체성을 확보하고 지역의 젊은 작가들의 창작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김수빈기자 usksb@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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