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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가 장마와 태풍 등으로 파손된 도로 정비에 나선다고 한다. 늦은 감이 없지 않으나 쾌적하고 안전한 도로환경을 제공하려는 진정성 만큼은 이해된다. 올해의 경우 엘니뇨 등의 영향으로 예년보다 유달리 길었던 장마와 함께 많은 양의 비가 내렸다. 일부 지역에는 잦은 게릴라성 폭우가 쏟아져 피해가 속출했다. 이로 인해 도로 파임(포트홀)이 예년보다 크게 증가한 것도 사실이다.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접수된 도로 관련 국민신문고 민원만도 총 2,561건에 이르렀는데 이 가운데 도로 파임 관련이 49%인 1,266건에 달할 정도였으니 피해규모도 충분히 감지할 수 있을 터이다.

 이에 울산시는 오는 11월 말까지 시가지 주요 간선도로에 대한 재포장 및 보도정비 공사를 시행하기로 했다. 11개 노선에 23억원을 투입했던 상반기의 2배에 이르는 43억원의 사업비를 도로 재포장 및 보도정비에 투입한다는 것이다. 문수로 등 18개 노선(총 연장 13.76㎞) 도로 재포장에 34억원을, 구영로 등 4개 노선(총 연장 2.1㎞) 보도정비에 9억원을 각각 사용할 예정이다. 특히 공사는 통행량이 많은 주요 간선도로인 점을 고려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평일 야간에 이뤄진다는 점도 눈여겨봐야 할 부분이다. 

 하지만 장마철이면 해마다 비슷한 수해 피해가 되풀이 되고 있으나 이를 막지 못해 안타까울 따름이다. 물론 자연재해는 피할 수는 없지만 인력으로 막을 수 있는 것은 확실히 막아야 하는데 그렇치 못했다는 게 문제다. 조금만 더 철저히 대비했더라면 하는 아쉬움과 '인재 논란'이 뒤따르는 이유다. 

 게다가 10월 태풍이 또 기다리고 있다. 위험 예측과 대응 체계를 업그레이드하고 재난 대비 시설의 설치 기준도 새롭게 정비해야 한다. 시민들이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안전도시를 구축하는 게 중요하다. 그것이야말로 도시의 품격을 올리는 일이다. 철저한 대비만이 안전을 담보한다는 말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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