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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취업시즌을 앞두고 졸업예정자 및 미취업 졸업생들의 불안함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고용시장의 사정이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없기 때문이다. 동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8월 울산시 고용동향'이 현 상황을 대변하고 있음이다. 이에 따르면 지난달 울산지역 취업자는 57만 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000명(-0.5%) 감소했다. 고용률은 59.6%로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0.4%포인트 하락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울산지역 실업자는 1만4,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00명(0.7%) 증가했다. 또 산업별 세부내역에는 전년 동월 대비 광공업에서 1만2,000명(6.7%), 도소매·음식숙박업에서 8,000명(9.2%) 증가한 반면 전기·운수·통신·금융업에서 8,000명(-14.7%),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에서 1만2,000명(-5.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 고용시장의 왜곡이 깊어가고 있다는 점을 암시해 준다. 

사정이 이런데 국내 4대 그룹을 비롯, 주요 기업들의 하반기 채용시장은 그리 적극적이지 않다. 지속되는 경기침체와 고금리·고환율, 여기에 중국발 경제위기 우려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탓에 좀처럼 기업심리가 개선되지 않는 탓이다. 실제 지난달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3년 하반기 대졸 신규 채용 계획' 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 기업의 절반 가까운 48.0%가 올 하반기 신규 채용 계획을 수립하지 못했다. 채용 계획이 없는 기업 비율은 16.6%에 달했다. 반면 하반기 신규 채용 계획을 수립한 기업은 전체 35.4%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채용을 유지하겠다는 기업은 57.8%, 줄이겠다는 기업은 24.4%로 집계됐다. 늘리겠다는 기업 비율은 17.8%에 그쳤다. 결국 하반기 채용계획은 설사 뽑더라도 지난해 수준보다 줄이거나 아예 뽑지 않겠다는 추세다.

이처럼 제조업과 청년층 일자리가 뿌리째 흔들리는 현실을 타파하기 위해서는 정부·국회 등이 앞장서 규제 완화, 조세 지원 확대 등으로 기업의 어려움을 덜어주어야 한다. 지역경기도 살리고 일자리도 늘리는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전략적 접근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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