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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난화가 초래한 슈퍼 엘니뇨 현상으로 지구촌 곳곳이 극한 날씨에 혹독한 몸살을 앓고 있다. 기상학자들은 폭우, 폭염, 혹한, 지독한 가뭄 등은 이제 '기상 이변'이 아니라 '뉴노멀'(새로운 기준이 보편화하는 현상)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이러한 극한 날씨는 홍수, 산사태, 산불, 정전 등 더 큰 규모의 2차 피해를 야기하는 만큼 새로운 대응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런 때에 행정안전부의 내년도 재해예방 신규 사업에 울산시가 신청한 '서생 풍수해 생활권 종합정비사업'과 '무동 재해위험개선사업' 및 '점골 우수유출저감시설 설치사업' 등 3건이 최종 선정돼 총 824억원의 사업비를 확보한 점은 그 의미를 간과할 수 없다. 무엇보다 울산시가 재해예방 사업에 최우선을 두고 시민 재산과 생명을 보호하려는 노력의 결과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사업비 규모 면에서도 최근 5년간 울산시 재해예방사업 평균 사업비(206억 원) 대비, 4배 이상 늘어났다.

 특히 서생지구는 집중호우 때마다 하천 범람으로 지난 10년간 6번이나 침수된 지역이고, 무동지구는 태화강 수위 상승에 따른 배수 불량으로 침수가 빈번히 발생해 지역주민의 재산 피해뿐 아니라 생활 안전 위험 등 많은 불편을 겪고 있는 지역이다. 따라서 사업이 마무리되면 근본적이고 항구적 방재 대책과 종합적인 정비로 안전한 생활환경을 조성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 틀림없다.

 알다시피 이제는 사후약방문식 임기응변 대처로는 기후위기를 대처하는데 한계가 있다. 당장 모든 제방의 둑을 더 쌓고 지하차도·지하시설의 '물넘이' 대응 수준을 상향 조정해야 한다. 먼저 지하차도의 하천수·빗물 유입을 차단할 수 있는 차수벽 등을 보강 설치해야 한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재난안전망이 제대로 작동하도록 하는 일이다. 재난안전망 업그레이드와 사전 훈련은 말할 것도 없고 책임소재를 특정화시켜야 한다. 기상이변이 상시화 하는 상황에서 국가재난대응 기준을 과할 정도로 높여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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