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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중·현대차 양대 노사의 올해 임금교섭이 마침내 마무리됐다. 여느 때보다 반갑고도 의미있는 소식이다. 현대중공업 노사가 지난 15일 '2023년 임금교섭 조인식'을 가진데 이어 어제는 현대자동차 노조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잠정합의안을 58.8% 찬성으로 가결시켰다. 사상 처음으로 5년 연속 무분규로 단체협상을 마무리했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꽤 크다. 

무엇보다 노사 모두 소모적인 교섭 보다는 상생·발전하는 노사 관계를 지향하는 등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는 점이다. 서로 '양보할 것은 양보하고, 주고받을 것은 주고받는다'는 분위기가 교섭의 틀로 자리잡았다는 얘기다. 지금은 '무노동 무임금' 원칙이 적용되기에 일손을 놓은 만큼 임금손실이 발생하기 마련이다. 결국 파업해서 얻어낼 수 있는 이익 규모가 불투명할 수밖에 없다. 파업보다 실리를 택한 것은 합리적인 선택이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측도 마찬가지다. 3개 분기 연속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고 2분기에는 처음으로 영업이익이 4조원을 넘겼다. 이는 조합원 기대를 높였고, 실제 최대 규모 인상으로 부응했다. 

여론도 한몫한 셈이다. '노조 리스크'로 전기차 전환에 실패하면 현대차의 미래는 그리 밝지 않다는 지적이 많았다. 빠른 시장 흐름에 따른 과감한 해외 투자가 필요한 전기차 전환 시대에 노조가 발목을 잡아서는 안 된다는 의미였다. 특히 '현대차 교섭은 곧 파업'이라는 부정적인 국민 여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터이다. 국민이 곧 소비자인 상황에서 이같은 부정적인 이미지가 확산하는 것은 노사 모두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이번 무분규 임금협상 타결로 이제 첨단투자지구로 지정된 북구 현대자동차 전기차 울산공장이 미래 자동차산업을 주도하는 미래 고부가가치 핵심공장으로 전환하는데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 틀림없다. 전기차가 울산 미래산업의 마중물 역할을 톡톡히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 현대차 노사 모두에게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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