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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부터 6일간의 긴 추석연휴가 시작된다. 벌써부터 설레는 마음으로 고향을 방문하는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가족과 친지, 친구는 물론이고 주위 소중한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려는 선물 수요가 몰리며 유통업체들은 역대 최고 수준의 선물세트 예약 실적을 기록했다는 소식도 들린다. 이런 가운데 울산시가 시민 모두 편안한 추석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마련한 '추석 연휴 종합대책'을 보니 한결 마음이 가볍다.

 먼저 시는 연휴 기간 종합상황실을 설치해 각종 상황 발생 때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대응하는 등 24시간 재난 상황 관리체계를 유지하기로 했다. 119종합상황실도 인력을 보충해 각종 사건·사고에 대비하고 있다. 귀성객들이 편하게 고향을 방문하도록 교통상황실을 운영해 차량 정체 시 우회도로 안내와 교통정보 제공 등 실시간으로 상황을 관리한다고 밝혔다.

 

울산시, 연휴 기간 종합상황실 운영 24시간 각종 상황 신속 대응

 

 최근 수산물 안전성에 대한 시민 불안을 해소하는 방안도 시행한다. 수산물 원산지 점검과 안전성 검사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물가대책 종합상황실도 운영한다. 식료품 가격 오름세와 성수품 수요 증가에 따른 물가 부담에 대비하고, 현장 점검을 통해 농축산물 등 중점 관리품목 20종 물가를 관리하고 있다. 전통시장 이용 편의를 위해 내달 3일까지 시장 주변 주차도 허용한다.

 특히 명절 전 임금체불 방지를 위해 고용노동부와 협력 체제를 구축해 사용자단체에 체불 예방과 청산을 독려하고 있으며, 연휴 기간 긴급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비상 진료 체계를 갖춘 울산대학교병원 등 7개 응급의료기관이 계속 운영하고 휴일 지킴이 약국과 심야 응급약국 2곳도 지정해 문을 열도록 했다. 

 원활한 상수도·가스 공급을 위해 LP가스 판매소 윤번제를 시행하고, 급수상황실 운영과 급수시설 긴급 복구체계 대책도 갖췄다. 연휴기간에도 환경 정비와 생활폐기물 신속 수거 체계를 마련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도록 했다. 여기에다 노인·장애인 시설, 아동·노숙자 쉼터 등 106곳을 대상으로 위문 활동을 펼치고 있고, 엄정한 공직기강 확립을 위한 감찰 활동도 나서고 있다. 어느 하나라도 허투루 할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뭐니뭐니해도 안전 확보다. 위험지대 및 안전 사각지대에는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 울산경찰청이 일찌감치 종합 치안 활동에 나선 이유도 여기에 있다. 경찰은 이번 추석 연휴에는 가정폭력 등 중요 범죄 신고가 증가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선제적 예방 활동을 강화하고, 위험 요소를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또 금융기관·귀금속점 등 주요시설을 사전 진단해 취약점을 보완하고, 주택가 밀집 지역·편의점·무인점포·전통시장 등에 순찰과 범죄예방 홍보활동을 강화할 것이라고 한다. 

 

방문객들에 차별화된 울산만의 매력 선보여 명절 특수 나타나길

 

 더욱이 연휴 기간 강·절도나 고질적인 생활 주변 폭력 등 서민 생활 침해범죄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응하기로 했다. 또 오늘부터 귀성·귀울 차량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는 24번 국도(장검마을교차로)·7번 국도 등에 교통경찰을 중점 배치할 것이라고 한다. 아무쪼록 사고없는 편안한 연휴가 이어지길 기대해 본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번 추석연휴에는 '울산을 더욱 울산답게' 만들어 가는 모습을 방문객들에게 보여줘야 한다. 생태 환경과 역사·문화·관광 등 차별화된 경쟁력과 지역의 매력을 한껏 제시해야 마땅하다. 어디선가 이미 경험한 이벤트, 어디를 가도 목격하게 되는 안일한 방식이 아니라 울산에서만 체험할 수 있는 테마를 내세워야 한다. 추석 연휴 6일이 생태도시 울산의 모습과 함께 지역의 넉넉한 인심을 통해 실질적인 특수가 나타나는 기간이었으면 한다. 그럼에도 언제나 서민들에게는 여전히 힘든 명절인 건 분명하다. 연휴대책에도 포함돼 있지만 자칫 활력 넘치는 지역경제 분위기 조성과 안전한 명절만들기 등에 매몰되면서 소외되는 이웃들이 없도록 보다 더 세심하게 챙겨야 할 것이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는 덕담을 주고받을 수 있게끔 주위를 돌아보는 훈훈한 추석명절이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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