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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추석 명절은 6일간의 긴 연휴 덕분에 여행과 휴식을 즐기거나 가족 간 정을 나누면서 일상의 고달픔을 달래고 용기를 북돋아주는 뜻깊은 시간을 보냈을 터이다. 특히 올해는 아시안게임과 함께 우리 선수들의 선전에 환호하며 기뻐하고 혼신의 노력에도 패배의 쓰라림을 맛본 선수들에게는 안타까움과 격려의 박수를 보냈을 것이다. 연휴 전날과 마지막날에는 교통혼잡으로 다소 어려움을 겪었지만 비교적 안전한 추석 연휴를 보낸 것은 매우 값지다.

 하지만 마음 한쪽 구석에는 어두움이 도사리고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국내 경제의 3대 지표인 생산·소비·투자 등 이른바 트리플 감소를 보이고 있어서다. 금융권 가계 대출이 2년 만에 최대 폭으로 증가해 가계 부채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것도 큰 걱정거리다. 이렇다 보니 이번 추석엔 점점 팍팍해지는 생활에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하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에 대해 많은 이야기가 오고 갔다. 6개월 앞으로 다가온 총선에 대한 품평이 자연스레 이어질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매번 명절이면 정치권 인사들은 지역구를 찾아 고개를 숙인다. 추석인사를 겸한 얼굴알리기 현수막도 역시나 넘쳐났다. 늘 그랬듯이 추석 밥상 민심은 이후의 정국 흐름을 좌우하는 '대세 여론'으로 자리매김할 게 틀림없다. 이제 명절 연휴가 끝나 시민이 일상으로 돌아온 것처럼, 정치권도 추석 민심을 새겨 본분에 충실해야 할 것이다. 그 누구보다 정치권이 앞장서 민생을 살피고 시민의 눈물을 닦아줘야 할 주어진 책무가 크고 무겁다. 이번 추석연휴 기간 시민의 목소리를 제대로 듣고 유권자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게 무엇인지를 깨달았으면 이제 실천에 나서야 한다. 앞으로 정치권이 해야 할 일이 산적해 있다는 것을 인지하면 이번 명절 민심이 좋은 동력으로 살아날 것이다. 더 이상 정치가 '백해무익'하다는 이야기가 나와서는 안 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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