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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우수 인재 유출은 지역 경쟁력 저하를 넘어 지방소멸을 부추기는 주 요인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 지자체마다 시급히 해결해야 할 당면과제로 거론되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최근 카이스트(KAIST), 광주과학기술원(GIST)이 영재학교 설립에 속도가 붙으면서 울산에도 영재학교 설립을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무엇보다 유니스트(UNIST)가 울산시를 비롯한 지역 정치권과 부설 영재학교 설립에 대한 논의를 시작한 것은 유의미한 신호로 읽히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영재학교는 총 8곳인데 올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추가로 2개의 과학영재학교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충북 오송에 신설되는 카이스트 부설 AI 바이오 영재학교는 대전 카이스트 인근에 위치, 고등학교·대학교를 하나의 학교처럼 운영한다는 계획이고, 광주과학기술원(GIST) 부설 AI 영재고등학교 설립 근거 마련을 위한 광주과학기술원법 일부개정법률안이 최근 국회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의 문턱을 넘어 연내 통과할 것이 확실시 되고 있다. 

 그러고 보면 사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곳은 UNIST다. 올 하반기 영재학교 설립 논의를 본격화한다지만 설립 근거 마련을 위한 법 개정 등의 난제가 놓여있다. 현행법상 KAIST 외에 3대 과기원의 경우 과학영재학교 설립이 불가능한 탓이다. 

 하지만 지역에 우수 교육기관이 들어서게 되면 지역 인재 양성뿐 아니라 우수 교원을 유치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은 분명하다. 그러려면 지역 경제력 유출이라는 부정적 효과에 대한 심각성을 먼저 깨달아야 한다.  인재의 수도권 유출에 관한 과학적인 사례 분석을 통해 지역 교육환경 개선을 선행해야 한다. 인재 육성 사업도 병행해야 바라는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지역을 살리는 것은 결국 사람이다. 알고는 있지만 시민들의 공감대 형성은 아직 미흡하다. 영재학교 설립 취지와 기대효과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와 실천의지를 보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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