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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혈 해충인 빈대가 전국으로 확산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울산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근 일부 유럽 국가에서는 '국가 비상사태'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외국인 관광객 유입과 해외를 다녀온 내국인의 증가로 국내에서도 빈대 출몰 사례가 잇따르면서 실제 빈대가 확인되지 않은 곳까지 '빈대 공포증'이 급속히 번지는 상황이다.

울산시가 아직은 빈대와 관련한 직접적인 민원 신고는 없었지만 전국적인 위기 상황을 고려해 예방·대응을 위한 안내문을 홈페이지에 게재하고, 구·군과 소통을 강화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하지만 문제는 빈대가 살충제에 대한 내성이 강해진 탓에 없애기가 훨씬 어려워졌다는 점이다. 그런데도 방역당국의 대응 수준은 아직 기대에 못 미치고 있어 안타깝다. 게다가 다중이용업소들이 방역비 부담과 이미지 실추, 영업 지장 등의 이유로 빈대 신고를 꺼리는 것도 방제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울산시를 비롯한 각 지자체가 보다 신속하고 선제적인 방역이 시급한 이유다.

울산시가 우선적으로 국내외 여행 중 빈대에 노출된 경험이 있다면 여행용품을 철저히 소독하고, 빈대에게 물렸다면 물과 비누로 씻고 증상에 따른 치료법과 의약품 처방을 의사 또는 약사와 상의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새겨들어야 할 부분이다.

시민들도 마냥 방역당국에만 기댈 일도 아니다. 숙박시설을 비롯해 위생 취약시설 등은 지속적 점검과 관리를 통해 피해를 최소화해 나가는 작업이 요구된다.

각 가정에서도 매트리스나 침구류, 소파 틈새를 고열 스팀으로 소독하는 등 주기적으로 청소하는 일을 생활화해야 한다. 빈대 몇 마리가 공중보건 위기로까지 번지는 일이 없도록 민관이 함께 경각심을 갖고 대응해 나가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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