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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시간 수험생들의 마음을 조였던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무사히 끝났다. 시험을 치른 수험생을 비롯해 학부모와 학교, 교육 당국, 교통·안전 관계자 등 애쓴 모두에게 격려와 위로를 보낸다. 그동안 시험공부를 하느라 잠시도 마음의 여유를 갖지 못했던 학생들은 지금쯤 홀가분한 기분을 만끽하고 싶을 것이다. 또 일부는 시험 성적에 실망한 채 자포자기에 빠질 수 있는 시기다. 일희일비 하기보다는 차분한 마음으로 새롭게 힘을 내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 

 수능은 끝났지만 아직 넘어야 할 고비가 남아 있다. 대학별 수시전형 논술·면접고사와 정시 전형 등 준비해야 할 일이 많다. 마냥 해방감에서 벗어나 귀중한 시간을 무분별하게 허비해서는 안 될 것이다. 학교도 마찬가지다. 수능 이후에도 등교 수업을 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지역 교육청과 학교는 자체 지침에 따라 유연하게 학사 운영을 할 수 있어 어느 정도 여유가 있기 마련이다. 문제는 이 틈을 타 일부 고3생들이 유해 환경업소 출입 등 탈선의 유혹에 흔들리게 된다는 데 있다. 

 해마다 이맘때면 그동안 학업에 억눌렸던 강박감에서 해방된 청소년들이 음주·흡연·무단가출 등 단순 비행과 함께 금품갈취, 성매매와 같은 범죄에 연루되는 상황이 가끔씩 발생한다. 특히 올해는 수험생들을 노린 마약범죄와 온라인 도박 등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당국이 수능을 치른 수험생들이 앞으로 마약이나 온라인 도박에 빠지거나 보이스피싱 피해를 입지 않도록 관련 교육을 강화하는 이유다.

 교육당국과 각 가정의 학부모, 전문기관 등은 맞춤형 선도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운영해야 한다. 경찰도 선제적 현장 활동을 통해 매년 반복되는 청소년 비행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해야 할 것이다. 수험생을 둔 가정에서도 자칫 자녀가 수능 스트레스로 우울증이나 자살과 같은 심각한 문제로 이어지지 않도록 용기와 안정감을 북돋아 주어야 한다. 규칙적인 운동, 충분한 수면 등 건강한 생활 활동을 위한 따뜻한 관심과 보살핌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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