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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맨발 걷기(어싱·Earthing) 열풍이 불면서 웰빙(well-being) 시대의 신풍속도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맨발 걷기 정보를 담은 다양한 콘텐츠와 개인적 체험 사례가 넘쳐나는 것을 보면 그 열풍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하고도 남는다. 맨발로 걷는 게 제2의 심장으로 알려진 발의 혈액을 순환시켜 건강 유지에 도움이 된다는 소식이 회자 된 탓이다. 특히 황토는 항균 작용과 몸속 독소를 제거하는 효능이 있어 맨발로 땅을 밟으면 몸의 신진대사가 활발해지는 것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지자체마다 맨발로 걸을 수 있는 황톳길 조성에 열을 올리는 이유도 이와 맥을 같이 한다.

 울산도 예외는 아니다. 이미 완성된 곳이나 조성중인 맨발걷기 장소가 수두룩하다. 중구 황방산 생태야영장, 남구 태화강 황토 맨발길, 울산대공원 메타세쿼이아 숲길, 동구 옥류천 맨발길, 북구 송정박상진호수공원, 신청공원 송림일대, 동대산맨발산책로, 울주군 태화강생태관 인근 산책로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건강에 좋다고 무작정 맨발걷기를 하면 부작용도 생길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맨발걷기는 신발을 신지 않기 때문에 바닥의 돌이나 울퉁불퉁한 표면, 깨진 유리 등 다양한 위험 요인으로 인해 상처가 생기기 쉽고 이를 통해 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 무엇보다 발은 땀이 많이 나는 부위이기 때문에 습도가 높아 미생물 등 세균이 번식하기도 용이하다. 따라서 발에 상처나 물집이 있으면 더욱 주의해야 한다. 또 흙길이나 등산로에선 동물의 분변 등으로 인해 자칫 파상풍에 걸릴 위험도 있다. 

 또 다른 문제는 산책로와 주변 환경의 안전시설 확보다. 부득이하게 홀로 맨발걷기를 할 경우 누군가가 나에게 해를 가할지도 모른다는 공포감이 들 수 있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범죄로부터 시민들의 안전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지자체의 적극적인 대처가 우선돼야 한다. 보행등 설치 확대는 물론 세족시설 확충 등 치안과 편의성까지 확립해 이용객들의 불안과 불편을 해소하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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