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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의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매우 고무적이다. 울산연구원이 최근 공개한 '울산도시환경브리프 126호'에 따르면 울산지역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은 2016년 전후를 정점으로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미세먼지(PM10)와 초미세먼지(PM2.5)의 직접 배출량과 이를 생성하는 가스상 오염물질 총 배출량이 2016년 대비 각각 29.6%, 25.5% 줄었다. 두 물질 모두 '도로 이동 오염원, 제조업 연소' 등의 배출원에서 감소폭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황산화물(SOX)과 질소산화물(NOx) 총 배출량도 마찬가지다. 2016년 대비 24.8% 및 16.8%가 감소했고, 휘발성유기화합물(VOCs)과 암모니아(NH3) 배출량 역시 15.1%, 10.0% 감소했다. NOx의 경우 제조업 연소 부문 배출량이 2015년까지 감소한 이후 증가했으나 VOCs는 제조업 연소와 생산공정 부문에서 2017년 전·후까지 증가 후 소폭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하지만 문제는 휘발성유기화합물의 배출정보 신뢰도가 매우 낮은 것으로 평가됐다는 점이다. 한국과 미국이 지상 및 항공 관측장비를 활용해 대규모로 진행한 대기질 공동관측 결과를 보더라도 국가 대기오염물질 배출정보 중 휘발성유기화합물의 배출량이 크게 과소평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가 대기오염물질 배출정보 시스템 내 생산공정 배출원들이 배출량 산정방법의 한계로 인해 다양한 오염물질 배출량이 저평가 되고 있다는 의미다. 특히 VOCs는 상온에서 쉽게 휘발되는 유기화합물들을 통칭한다. 이들 개별 물질들은 건강상 악영향을 미치거나 미세먼지와 오존을 생성하는데 크게 기여하는 물질이기 때문에 과학적·효과적 오염물질 배출관리를 위한 높은 신뢰도의 배출정보가 그만큼 중요한데도 과소평가 되고 있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 

 따라서 석유화학공업시설에서 배출 비중이 매우 클 것으로 판단되는 공정 중 누출로 인한 비산배출, 항만과 육상에서 액체화학제품의 선적 및 하역 과정 중 누출로 인한 비산배출 등에 대한 배출량 산정방법의 개발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제언이다. 또한 생산공정 부문 VOCs 배출을 효과적으로 제어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도 지적되고 있다. 즉 비산배출의 파악과 제어를 위해 원격측정장비와 이동측정차량을 활용한 입체관측 및 관리체계 구축이 요구된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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