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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갑진년(甲辰年) 청룡의 해다. 예로부터 청룡은 권위와 힘, 도전과 변화의 대명사로 여겨왔다. 그런 만큼 올해는 모든 것이 긍정적으로 발전하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한다. 

 알다시피 지난 한 해는 나라 안팎으로 혼란스러운 일들이 많았다. 사회 전반에 만연한 포퓰리즘(인기영합주의)이 가치관의 혼돈상태를 빚어냈다. '3고(高) 현상'에 의한 경기침체와 고용시장 냉각은 지역경제 회복의 발목을 잡았으며 일자리와 주거 문제 등으로 빚어진 탈울산 행렬은 지역의 성장동력 상실로 이어져 우려를 키웠다. 

 해외의 여파는 더 심각했다. 중동의 화약고가 4차 중동전쟁 이후 50년 만에 또 터졌는데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2년 가까이 지속돼 국내경제를 압박했다. 튀르키예 강진에 이어 모로코 지진 등으로 수십만명의 사상자와 이재민이 발생함으로써 심리적 불안감을 부채질했는가 하면 50도를 넘나든 폭염과 대홍수 등 지구촌 곳곳이 열병을 앓으면서 기후위기에 대한 경종과 함께 경제적 피해까지 크게 입혔다. 새해에 던지는 메시지가 자못 크다 하지 않을 수 없다. 

울산신문 '울산의 미래' 어젠다 선언…시대 대전환 앞두고 방향 가늠
 이렇듯 시대의 대전환 앞에 불어오는 변화의 바람은 새해에 더 거셀 것으로 예측된다. 신성장 동력 확보라는 중대한 과제를 안고 있는 울산으로서는 발등의 불로 다가온 셈이다. 울산신문이 올해의 어젠다를 '울산의 미래'로 잡고 '문화·체육·관광'과 '유권자의 힘' 그리고 '분산 에너지'를 신년기획으로 실은 것도 이런 배경에 기인한다.

 우선 올 4월에는 국회의원 총선거가 예정돼 있다. 지역의 선거구는 비록 6석에 불과하지만 이들은 울산이 글로벌 도시로 나아가는 중추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그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다. 나아가 울산은 올해 문화의 꽃도 활짝 피우겠다는 야심찬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타 시·도에 비해 부족한 문화·관광·체육 등 인프라를 육성하기 위해 관련 고부가가치 산업을 또 하나의 중심축으로 삼겠다는 것은 향후 방향을 가늠케 하는 대목이다. 

 먼저 시민의 일상이 즐거운 도시를 완성하기 위해 지역축제도 다양하게 추진하고, 축제의 질도 한층 높여 나갈 모양새다. 우선 지난해 35년 만에 부활한 '울산공업축제'를 명실상부한 울산의 대표축제로 자리매김하겠다고 한다. 또 '반구천의 암각화' 세계유산 최종 등재 신청서 제출을 시작으로 반구대 세계암각화센터 건립과 탐방로 조성에도 속도를 낸다. 동구 대왕암과 울주 영남알프스를 국가 관광단지로 만들고, 조성 중인 강동관광단지를 글로벌 관광명소화할 계획이라니 기대를 모은다. 

모든 구성원 하나로 뭉쳐 새로운 미래 힘차게 나아가도록 힘 보탤 것
 울산이 체육도시로 거듭날 준비도 마련한다. 오는 4월 생활체육인의 축제인 '전국생활체육대축전'이 울산에서 개최된다. 이를 계기로 파크골프장 조성, 문수야구장(유스호스텔), 문수테니스장(다목적) 시설개선 등 내실있는 인프라를 갖춰 나간다. 지친 시민들의 마음을 달래주는 차원을 넘어 미래를 향한 건설적이고 생산적인 결과를 담았으면 한다.

 하지만 울산이 변혁의 시대를 선도하는 '산업수도'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과감한 혁신과 도전이 필수다. 과감한 규제개혁과 파격적인 기업지원으로 '기업 하기 좋은 도시'를 만들어야 한다. 특히 3W(Wonderful, Wealthy, Well-being. 신나고 풍요롭고 행복한)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도 절실하다. 또한 주력산업 혁신을 주도할 '현대차 전기차 전용공장' 신설이나 '에쓰오일 초대형 석유화학 프로젝트' 추진 등이 빠르게 진행되도록 행정적 지원도 아끼지 않아야 하겠다. 

 이와 함께 시급한 문제가 인구감소와 지방소멸화이다. 주력산업의 일자리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꿔서 탈울산 방지를 넘어 타 지역 청년인구가 울산으로 다시 유입되도록 해야 한다. 기업도 자생력을 높이고, 글로벌 메가트렌드가 된 디지털 전환과 ESG, 탄소중립과 같은 새로운 패러다임에 잘 적응해야 할 것이다. 

 모든 게 도전의 연속이겠지만 이럴 때 우리에게 버팀목이 되어 주는 것은 공동체라는 울타리와 연결고리다. 울산신문의 역할도 이와 같다. 모든 구성원이 하나로 뭉쳐 힘과 지혜를 모아 새로운 미래를 위해 힘차게 나아갈 수 있도록 힘을 보탤 것이다. 이제 솟아오르는 청룡의 기운을 믿고 새해를 맞을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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