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책 '꿀빵 레시피' 표지. 작가 제공
책 '꿀빵 레시피' 표지. 작가 제공

울산에서 30년간 교직생활을 거쳐 소설가로 거듭난 심은신 작가의 신작 '꿀빵 레시피'가 나왔다. 

 중학교 3학년 '이노래'는 2학기 개학일에 등교하자마자 아빠가 쓰러졌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60세의 꿀빵 장수인 아빠는 청각 장애인으로, 집을 떠나 여름 내내 울릉도에서 꿀빵을 굽다가 뇌출혈로 쓰러져 목 아래로 전신마비가 된다. 

 노래는 자음판과 모음판을 활용해 눈깜박임으로 의사소통하다가 아빠가 지난여름에 작성해 숨겨둔 꿀빵 레시피 다섯 장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번호 순서대로 찾아서 읽어보라는 아빠의 당부를 듣는다. 

 친구들의 오해와 짝사랑과 어긋나는 시간, 주변 아이들의 괴롭힘 등 여러 고난을 홀로 견디며 아파하는 '노래'.  노래는 과연 아빠의 꿀빵 레시피들을 찾아 위기를 무사히 헤쳐나갈 수 있을까….

심은신 작가. 작가 제공
심은신 작가. 작가 제공

 장편소설 '바람기억'과 단편소설집 '마태수난곡'으로 독자들에게 작가로서의 입지를 굳힌 심은신 소설가가 이번에는 청소년 소설 '꿀빵 레시피'를 실천문학사 '담쟁이 문고' 시리즈로 출간해 독자들을 찾아왔다. 

 이번 소설은 30년간 중·고등학교에서 국어교사와 상담교사로 재직하면서 학교 현장에서 보고 느낀 청소년들의 아픔과 갈등 그리고 그 승화과정을 청소년 소설 문학으로 고스란히 그려낸 수작이다. 

 꿀빵레시피는 △뒤죽박죽 반죽 △믹싱볼과 휘핑크림 △중력분과 베이킹파우더 △반죽과 팥앙금 △벌꿀과 흑설탕 △화덕과 온도 등 총 6개의 목차로 구성돼 있다. 

 심은신 작가는 "책에서 주인공 부모님이 농인으로 나온다. 실제 수어 통역 봉사를 몇 년 하다 보니 농인들의 삶에 대해 몰랐던 부분을 많이 알게 됐다"면서 "자라나는 우리 청소년들이 '꿀빵 레시피'를 통해 비슷한 환경이 아닌 다르게 살아가는 타인의 삶에 대해서도 이해하고 이타심이 전제된 꿈을 가지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책을 서술했다"고 전했다.

 얼마 전 교직을 떠나게 되면서 그동안 함께한 청소년들을 위해 이 책을 펴낸 심 작가는 '월간문학' 신인상을 통해 등단했고 공무원문예대전에서 금상, 경북일보문학대전에서 은상을 수상했다. 

 김수빈기자 usksb@ulsanpress.net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