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울산 북구가 동해남부선 폐선부지를 활용해 축구경기장 14개 크기의 '울산숲'을 조성해 새로운 도시숲 모델로 재탄생했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이는 무엇보다 울산숲 조성으로 100년간 동서로 나뉘어져 있던 북구가 하나가 됨은 물론 기후 위기 대응에도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북구는 산림청 기후대응기금 61억여원 등 총사업비 122억여원을 들여 경주 시계부터 송정지구까지 면적 13.4㏊, 길이 6.5㎞ 규모의 '울산숲(기후대응 도시숲)' 조성사업을 3구간으로 나눠 시행하고 있다. 이 가운데 지난 연말 1·2구간이 마무리돼 30일 옛 호계역에서 준공식을 가졌다. 나머지 3구간은 올해 안에 준공될 예정이다.

이번에 완공된 1구간(이화정구간, 울산시계~중산교차로)은 '나들목 숲길'을 테마로 울산과 경주의 경계 지역에 울산의 시목인 대나무를 비롯해 이팝나무와 단풍나무 등을 심었다. 2구간(신천·호계구간, 약수마을~호계)도 꽃과 그늘, 낙엽을 느낄 수 있는 '사계절 비단숲길'을 테마로, 메타세쿼이아와 가시나무 등 키가 높이 자라는 나무와 사계절 다양한 꽃과 단풍을 볼 수 있는 나무를 심었다. 특히 2구간은 폐선된 철도 레일 일부를 복원해 방문객들이 옛 철길을 떠올릴 수 있도록 꾸며 또 다른 명소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 미완성이지만 송정지구에 '물향기숲길'을 테마로 수수꽃다리, 목서나무 등을 심게 될 3구간(송정구간, 송정지구)은 물소리를 들으며 식물의 향기를 느낄 수 있다는 게 자랑거리라고 한다.

도시숲 사업은 도시 생활에서의 스트레스와 소외감을 해소하고 안정된 마음을 찾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일이다. 지역 사회의 건강과 행복을 증진시킬뿐만 아니라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탄소중립을 실현하는데 있어서도 도시숲의 역할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그런 만큼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도시인들에게 자연과의 소통을 가능케 하면 도시 숲은 더욱 의미 있는 장소로 자리 잡게 될 것이다. 도시의 지속 가능한 발전과 시민들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도시숲 조성사업을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하는 이유다. 울산신문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