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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자료 이미지. ⓒ아이클릭아트<br>
시장 자료 이미지. ⓒ아이클릭아트

 

울산의 설 대목 물가가 심상찮다. 사과와 귤, 오이, 파, 호박 등 농산물 가격은 폭등 수준이고, 1월 중 내리막길을 걷던 휘발유와 경유 값이 2월 들어 다시 치솟고 있다.

 여기에다 도시가스와 전기료, 상수도료가 비교적 큰 폭으로 올라 설 명절을 앞둔 가계 부담을 키우는 형국이다. 그나마 설 성수품인 소고기와 돼지고기 등 축산물과 수산물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 위안거리다.

 동남지방통계청이 지난 2일 발표한 울산광역시 1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소비자물가지수는 112.96(2020년=100)로 전월보다 0.4% 올랐고, 전년 같은 달에 비해서는 2.7% 상승했다.

 1월 중 전체 소비자물가는 3~4% 이상 고공 행진하던 지난해 월간 물가에 비해 안정된 수준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밥상 물가 지표인 신선식품지수는 129.71로 전년 동월 대비 10.0%나 치솟았고, 시민들의 체감물가인 생활물가지수는 115.28로 전년 동월 대비 3.3% 상승했다.

 울산의 1월 소비자물가는 인근 부산과 경남에 비해서는 전반적으로 상승률이 낮았으나 전기·가스·수도는 부산과 경남이 전년 동월 대비 4%대 상승에 그친 반면, 울산은 5%대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2024년 1월 울산시 소비자물가동향
2024년 1월 울산시 소비자물가동향

 울산의 물가 상승을 주도한 품목은 농산물로 전월 대비 5.4%, 전년 동월 대비 11.2% 각각 올랐다. 전월 대비 개별 품목별로는 사과(17.8%)와 귤(23.8%), 오이(45.4%), 파(23.4%), 호박(30.5%) 등은 폭등 수준이다. 또 전년 동월에 비해서는 사과(45.2%), 토마토(67.8%), 파(64.7%), 귤(21.5%), 딸기(12.0%) 포도(23.1%) 등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이 때문에 신선식품지수는 전월 대비 5.5%, 전년 동월 대비 10.0% 각각 상승했고, 전월세를 포함한 생활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6%, 전년 동월 대비 3.3% 각각 올랐다.

 신선식품 중에선 전월 대비 굴(-14.0%)과 고구마(-4.2%)는 내렸고, 전년 동월과 비교해서는 오징어(-16.4%), 마늘(-17.7%), 풋고추(-19.8%), 당근(-24.2%) 등은 큰 폭으로 내렸다. 또 생활물가 지표 품목 중에선 전월 대비 보험서비스료(12.6%), 외래진료비(2.0%) 치킨(4.4%) 등을 올랐으나 경유(-3.6%), 휘발유(-2.2%), 돼지고기(-3.0%) 등을 올랐다.

 소비자의 지출목적별 품목 중에선 전월 대비 식료품·비주류음료, 기타 상품·서비스 등이 올라 전체적으로 0.4% 상승했고, 전년 동월 대비에 비해서는 식료품·비주류음료, 음식·숙박 등이 올라 2.7% 뛰었다. 반면 전월보다 내린 품목은 주류·담배(-0.4%), 가정용품·가사서비스(-0.7%), 교통(-0.8%) 등이며, 전년 동월이 비해서는 교통(-0.6%)이 유일했다.

 품목성질별 물가는 상품의 경우 농산물, 가공식품 등이 올라 전체적으로 전년 동월 대비 2.7% 올랐다. 농산물, 수산물, 내구재는 전월 대비 0.3% 상승했다. 서비스 품목은 개인서비스, 공공서비스, 집세가 올라 전년 동월 대비 전반적으로 2.8% 상승했다. 개인서비스와 공공서비스는 전월 대비 0.5% 올랐다.

 동남권의 3개 시·도의 1월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농축수산물의 경우 경남이 8.8%로 가장 많이 올랐고, 이어 부산(6.8%), 울산(5.5%) 순이었다. 공업제품은 부산(1.9%), 울산(1.8%), 경남(1.6%) 순으로 상승했고, 전기·가스·수도는 울산(5.2%), 경남(4.8%), 부산(4.2%) 순으로 올랐다. 서비스 품목의 상승률은 부산(3.0%), 울산(2.8%), 경남(2.7%) 순이었다.

 물가 당국은 “지난해 물가 변동 요인은 유류였으나 1월 중 물가는 유류가 안정세를 보인 반면 농산물 값이 크게 뛰면서 전체적인 상승을 주도했다"면서 “하지만 2월 들어 휘발유와 경유 등이 오름세로 돌아서면서 물가 불안 요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성환기자 csh9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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