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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한국해양조선이 올 1월 수주량이 연간 수주목표의 3분의 1일 달성했다. 사진은 최근 수주를 이끌고 있는 암모니아 운반선(VLAC) 조감도. HD현대중공업 제공
HD한국해양조선이 올 1월 수주량이 연간 수주목표의 3분의 1일 달성했다. 사진은 최근 수주를 이끌고 있는 암모니아 운반선(VLAC) 조감도. HD현대중공업 제공

 

세계 1위 조선사 HD한국조선해양이 2024년 새해 들어 글로벌 수주에 날개를 달았다. HD현대의 조선부문 중간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1월 한 달간 연간 수주 목표의 3분의 1를 채우는 괄목할 성과를 거뒀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달 31일 공시를 통해 올해 1월 한 달간 총 36척(해양 1기 포함)을 44억9,000만 달러에 수주하며 연간 수주목표 135억 달러의 33.3%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선종별 수주 규모는 LNG운반선 2척, PC선 15척, LPG·암모니아운반선 15척, 에탄운반선 1척, 탱커 2척, 해양 1기 등이다.

 한 달만에 분기별 수주 이상의 성과를 올린 것은 PC선과 LPG·암모니아운반선의 글로벌 발주가 급증했기 때문인데, 예상을 뛰어넘는 수주 풍년에 HD한국조선해양이 올해 수주 목표를 올릴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최근 HD한국조선해양 등 한국 '빅3' 조선업체들이 3년 치가 넘는 수주 잔고로 선별 수주에 나서고 있어 추가 선가 상승을 우려한 외국 선주사들이 연초부터 발주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영향도 크다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올해는 미래 에너지로 주목받는 수소 운송에 효율적인 암모니아 운반선 주문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에너지 기업들이 질소와 수소가 결합한 형태인 암모니아를 운반해 수소를 추출하는 방법을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21년부터 최근까지 발주된 6만5,000㎥급 이상 액화석유가스·암모니아 운반선은 총 131척으로, HD한국조선해양은 이 중 74척을 수주하며 56%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들어 한달 간 수주한 암모니아 운반선도 11척에 달한다.

 연초부터 기대 이상의 수주량을 달성하자 업계에선 올해 선박 발주량이 지난해보다 소폭 증가한 4,310만CGT(표준선 환산톤수)로 전망하고 있으며, HD한국조선해양에서 올해 수주 목표를 상향 조정할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의 올해 연간 수주 목표는 지난해 목표치(157억4,000만 달러)보다 14% 낮은 135억 달러로 정했다. 

 이는 지난해 수주액 223억2,000만 달러의 60%에 불과한 것인데, 당초 HD한국조선해양은 선별 수주에 나서 수익성을 높이자는 취지라고 수주 목표치 하향 설정 이유를 설명했다.

 국내 조선업계에선 “올해 예상보다 수주 호조를 보이는 것은 조선 기술 우위에다 글로벌 선주사들의 발주 여건이 한국에 유리하기 때문"이라며 “이러한 추세라면 함선·잠수함 등 방산 분야와 함께 올해 국내 조선사들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둘 수도 있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최성환기자 csh9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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