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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이채익 의원이 28일 기자회견을 열고 제22대 총선에서 탈당 후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울산시의회 제공
국민의힘 이채익 의원이 28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22대 총선에서 탈당 후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울산시의회 제공

제22대 총선에서 국민의힘 울산 현역 국회의원 중 유일하게 '컷오프' 위기에 처한 이채익 의원이 "벼랑 끝"에서 "탈당"과 "무소속 출마" 배수의 진을 쳤다. 

 공천 결과 발표가 보류되면서 갖가지 억측이 난무하고 있는 현 상황에 대해서는 "(당이)울산시당위원장이자 3선 중진 의원을 능멸하고, 모욕을 주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이 의원은 28일 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예정에 없던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참담한 심정"을 전했다. 

 "(당이)당무감사 등에서 정치적 의도를 갖고, 저를 정치적 희생양으로 만들기 위한 각본에 따라 오래전부터 진행된 사실을 최근에서야 구체적으로 알게 되었다"고 운을 뗀 그는 "중대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제 황야에서 존경하는 시민의 뜻에 따라 정치적 결단을 하고자 한다"고 선언했다. 

 이 같은 발언은 국민의힘이 이 의원의 지역구인 울산 남구갑 공천 발표를 계속 보류하면서 다양한 추론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이 의원은 국민의힘 현역 컷오프(하위 10%), 출마 포기 종용, 경선 배제 후 국민추천제 시행 등의 가능성에 놓여있다.  

 이와 관련해 이날 이 의원은 "당의 책임 있는 분으로부터 컷오프 대상이 아니라는 이야기를 들었고, 출마를 포기하라는 말도 들은 적 없다"면서 "그러나 이제는 하다못해 (나를 경선에 배제하고) 국민참여경선제를 실시한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라고 한탄했다. 

 그러면서 "(당의) 여러 사람으로부터 직·간접으로 많은 이야기를 들었고, 현역 하위 30%라는 말도 들었다"며 "당이 저를 버리는 상황으로 벼랑 끝에 몰렸고, 이제는 결단을 내릴 시점"이라고 밝혔다. 

 그의 '결단'은 "구차하게 (당에)매달리지 않겠다"는 발언을 유추해 볼 때 탈당 후 무소속 출마도 불사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실제로 의중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할 수도 있다. 단연코 출마해서 반드시 필승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앞서 수차례 문제를 제기하기도 한 국민의힘 공천 시스템과 관련해서는 "지금 당장은 말할 수 없지만 녹취록이 있다. 앞으로 관련 내용이 나올 것"이라며 갈등의 여지를 남겼다.  김지혁기자 usk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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