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전경. ⓒ울산신문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전경. ⓒ울산신문

현대자동차 노조가 최근 회사의 '특별성과금 지급 방식 재검토' 결정에 따라, 지난 주말부터 특근 거부에 나섰다. 이는 노조의 항의성 반발로, 올해 임금협상을 앞두고 노사가 벌써부터 갈등 양상이다.

 현대차 노조(금속노조 현대차지부)는 지난 1일부터 오는 10일까지 주말을 포함한 휴일 특근 거부에 들어갔다. 이와 함께 노조는 회사 측에 항의성 공문도 발송했다.

 노조는 그룹사인 기아차 노조와도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서울 양재동 본사 앞에서 집회도 열 계획이다.

 노조는 3일 소식지를 통해 "강대강-선대선 원칙으로 나아갈 것이다"며 "노조의 특근거부를 불러온 것은 회사에 책임이 있다. 4만 3,000여명의 조합원에게 사과하고 당장 특별성과금을 지급하라"고 밝혔다. 

 노조의 특근거부의 영향으로 직접적인 생산차질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근거부의 발단은 회사가 그동안 경영진 재량으로 지급하던 특별성과금 방식을 재검토하기로 해서다. 회사 측은 최근 "올해는 지난 2년간의 특별성과금 지급 방식을 전환해 총 성과보상의 관점에서 진행하겠다"고 밝히며, 특별성과금의 정례화를 끊고 임금교섭을 통해 지급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현대차는 지난 2022년 특별성과금 400만원을 처음 지급했다. 지난해에는 글로벌 판매 톱 3 달성에 대한 이유로 400만원과 주식 10주가 연초에 특별성과금으로 지급됐다.

 현대차는 지난해 영업이익 15조 1,269억원, 그룹사인 기아차는 11조 6,07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거뒀다. 현대차의 사상 최대 실적에 따라, 올해도 특별성과금을 바라는 직원들의 기대심리가 커지는 모양새다.

 하지만 특별성과금이 연간 총보상과 별개로 인식되면서 현대차 그룹사에 혼란을 야기하기도 했다.

 지난달 현대체절 노조는 차별철폐를 외치며 본사 사옥 앞에서 특별성과금을 요구하고 나섰다. 현대트랜시스 노조도 '특별성과금 지급을 요구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회사 측에 발송했다.

 또 현대모비스 노조와 기아차 노조도 추후 현대차 노조의 특별성과금 지급 요구 항의 집회에 참여할 것으로 전해져, '특별성과금 지급 방식' 논란이 그룹사 전체로 확대되는 분위기다.

 특히 현대차 노사는 올해도 임금교섭을 앞두고 있어, 벌써부터 특별성과금을 둘러싼 신경전이 추후 교섭의 쟁점안으로 번질 가능성도 있는 분위기다.  서승원기자 ggundle2000@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