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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가 4월여총선 'D-37'를 앞두고 공천작업이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다. 3일까지 국민의힘은 254개 지역구 가운데 200여곳에 공천을, 더불어민주당은 170여곳에 대한 공천을 완료했다. 여야 모두 당의 주요 세력들이 대거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국민의힘에선 친윤(친윤석열)계, 민주당에선 친명(친이재명)계 대부분이 공천장을 따냈다.

 

 ◇국힘, 영남 현역 생존율 60% 육박…중진 경선불패, 초선 줄탈락

 국민의힘이 지역구 공천의 약 80%를 마무리한 가운데 '텃밭' 영남에서는 현역 의원들의 생존율이 6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국민의힘 공천을 분석한 결과, 영남 지역구 현역의원 56명 중 33명(58.9%)이 단수·우선 추천, 경선 승리를 통해 본선행을 확정했다.

 11명은 공천 방식이 정해지지 않았거나 경선이 예정된 상태다.

 부산·울산·경남(부울경)은 31명 현역 의원 중 20명(64.5%)이 22대 국회에 입성할 기회를 확보했고, 부울경 의원 중 경선 탈락 또는 컷오프(공천 배제)되거나 불출마한 의원은 6명이다.

 대구·경북(TK)에선 현역의원 25명 중 현재까지 13명(52.0%)이 본선 티켓을 거머쥐면서 최종 생존율이 50%를 넘었다.

 향후 공천 심사에서 TK 의원 전원이 탈락하더라도 지난 21대 총선에서의 TK 현역 생존율인 40%보다 높다.

 영남 중진들의 약진과 초선 의원들의 잇단 경선 패배도 눈에 띈다.

 영남 초선인 이주환(부산 연제), 전봉민(부산 수영),  김희곤(부산 동래), 김용판(대구 달서병), 임병헌(대구 중·남구), 김병욱(경북 포항남·울릉) 의원이 경선에서 고배를 마셨다.

 반면 3선 이상 영남 중진 16명 중 11명은 공천이 확정됐다. 5선의 김영선(컷오프) 의원을 제외하면 경선에 올라 패배한 영남 중진은 아직 한 명도 없다.

 국민의힘이 동일 지역구 3선 이상 의원에게 경선 15% 감산까지 적용했지만, '중진 영향력'은 경선에서 그대로 발휘됐다는 분석이다.

 국민의힘은 아울러 TK 일부 지역구에서 후보를 국민에게 추천받는 '국민추천제' 도입을 검토 중이다. 국민추천제가 적용된 지역구 현역 의원은 사실상 공천에서 배제될 수밖에 없다.

 

 ◇친명 지도부, 경선 없이 본선 직행열차 … 여야 상호 비난전 가열

 더불어민주당 역시 주류인 친명계 의원들이 대거 본선 직행열차에 올라탔다.

 특히 지도부에 속한 친명 핵심 인사들은 사실상 모두 살아남았다.

 실제로 친명계 최고위원인 정청래(3선·서울 마포을), 서영교(3선·서울 중랑갑), 박찬대(재선·인천 연수갑), 장경태(초선·서울 동대문을) 의원은 모두 단수 공천됐다.

 이들은 2022년 8·28 전당대회 당시 사법 리스크에 휘말린 이재명 대표를 적극 엄호하며 최고위원에 선출됐다.

 역시 친명계인 조정식(5선·경기 시흥을) 사무총장과 김병기(재선·서울 동작갑) 수석사무부총장, 김윤덕(재선·전북 전주갑) 조직사무부총장도 나란히 단수 공천장을 꿰찼다.

 전략기획위원장인 한병도(재선·전북 익산을) 의원과 수석대변인 권칠승(재선·경기 화성병) 의원, 대변인 강선우(초선·서울 강서갑) 의원도 단수공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지도부가 아니더라도 그간 대표적 친명계로 불린 의원들 절대다수가 경선 없이 단수 공천됐다.

 친명계 좌장 격인 정성호(4선·경기 양주) 의원과 '이재명 대선후보' 비서실장을 지냈던 박홍근(3선·서울 중랑을) 의원도 가뿐히 본선행 티켓을 따냈다.

 친명계 중진인 안민석(5선·경기 오산) 의원과 변재일(5선·충북 청주청원) 의원이 컷오프(공천 배제)되기는 했지만, 당내에서는 '다선 물갈이론'을 앞세워 구색을 갖춘 것이란 평가도 나왔다.

 여야의 '공천 지도'가 큰 윤곽을 완성해 가면서 상호 비난전도 고조되고 있다. 총선 여론을 겨냥한 일종의 네거티브전이다.

 국민의힘은 민주당 공천을 '친명횡재 비명횡사'로 규정히며 민주당 '시스템 공천'은 실제로는 '이재명 호위무사'를 국회에 입성시키려는 사천(私薦)이라는 것이다.

 반면 민주당은 국민의힘 공천이야말로 '시스템 사천'이라며 사실상 윤 대통령이 여당 공천권을 장악했다고 비난했다. 김응삼기자 usk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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