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각 학교가 4일 일제히 개학한 가운데 일부 학교에서는 겨울방학 중 시작한 공사가 지연되면서 개학이 연기되는 등 학사일정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공사로 인한 소음·안전우려도 지속될 것으로 보여 학생·교직원들의 불편이 예상된다.
지난달 29일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공사가 한창인 중구의 한 중학교. 공사 인부를 비롯해 계속해서 오가는 굴삭기, 지게차, 덤프 등 중장비 차량 때문에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운동장에는 모래와 건축 폐자재들이 수북이 쌓여 있어 공사장을 방불케 했다.
이 학교는 애초 4일 개학 예정이었으나 이같이 공사가 마무리되지 못하면서 학사일정을 조정, 개학일을 11일로 일주일 늦췄다. 이에 여름방학도 1주 단축됐다.
같은 날 찾은 중구의 한 초등학교 역시 상황은 비슷했다. 특히 이 학교는 통학로조차 파헤쳐져 완비되지 않은 모습이었다.
당초 계약했던 공사업체가 부도가 나 새업체와 재계약하는 과정에서 공사가 지연된 것인데, 개학 일정까지 미뤄지지 않아 학생들의 통학 불편·안전 등이 우려되고 있다.
이같이 개학 이후 공사가 계속되는 울산지역 학교는 총 7곳이다. 이 중 2곳이 학사일정을 조정해 개학일을 1주일 연기했다. 대부분 우천 등 기상악화로 인해 공기가 연장됐다는 것이 교육청의 설명이다.
이에 이들 학교에서는 한 달 가량 공사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개학 이후 당분간 소음 등 학생·교직원의 불편이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해당 학교 학부모들은 학습권 침해 등 우려를 나타낸다.
한 학부모는 "이런 공사판에 개학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을지 걱정"이라며 "공사 차량이 학교에 계속 왔다갔다하고 등·하교길에도 학생들이 공사 현장 근처를 지나다녀야 하니 안전 우려가 가장 크다. 또 한동안 소음 속에서 수업이 진행돼 집중하기 어려운 상황이 벌어질텐데 개학 시점까지 공사가 진척 상태 등을 잘 살폈어야 했다고 본다"고 토로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최근 비가 내리면서 불가피하게 공사가 지연된 학교들이 있다"며 "학생들의 불편이 없도록 내부·통학로 공사는 빠른 시일 내 마무리 될 예정이다. 다만 외부공사 진행 시에는 공사 구간을 명확히 구분히 안전에 문제가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정세영기자 seyu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