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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총선 공천 과정에서 극심한 내홍을 겪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이 4일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의 당 잔류 선언으로 일단 당장의 급한 불을 끈 형국이다.

 자신의 옛 지역구인 서울 중·성동갑 출마를 고수하던 임 전 실장은 당이 자신을 컷오프(공천 배제) 결정하자 탈당을 고심하다 이날 페이스북에 “당의 결정을 수용한다"는 글을 올리며 잔류를 선택했다.

 임 전 비서실장의 선택에 따라 당내 공천 갈등 양상은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 전망이지만 또 다른 친문계 핵심인 홍영표 의원은 예고대로 탈당할 뜻을 굽히지 않는 등 공천 논란으로 인한 계파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꺼지지 않은 상태다.

 홍 의원은 이날도 탈당 후 민주당 탈당파들이 주축이 된 새로운미래 혹은 앞서 탈당한 설훈 의원이 구상 중인 '민주연합'(가칭)에 합류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임 전 비서실장이 공천 배제(컷오프) 방침에 수용 의사를 밝힌 것에 대해 “정권 심판이란 우리 시대의 가장 중요한 과제를 해결하는 데 함께 힘을 합쳐주시면 더욱 고맙겠고, 모두가 힘을 합쳐갈 수 있도록 당도 노력하겠다"며 “당의 결정을 존중하고 수용해 주신 것에 매우 고맙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우리 당의 전략적 판단에 따라서 본인이 원하는 공천을 해드리지 못했고 또 이 점에 대해서 안타까울 수 있다"라며 “(임 전 실장이) 모든 면에서 훌륭한 후보지만, 민주당 입장에서 전략적 판단으로 해당 지역(서울 중·성동갑)은 전현희 전 권익위원장이 훨씬 더 필요한 후보라고 판단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임 전 비서실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의 결정을 수용한다"고 말했다. 지난 달 27일 공천 배제 결정을 받은지 약 일주일 만이다. 당의 결정을 수용한다는 메시지는 컷오프 결정에도 당에 남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임 전 실장 측 관계자는 “처음부터 탈당은 아주 희박한 선택지였다"며 “한달 넘게 지역 관리를 가열차게 해왔고, 지역 유권자들에게 다시는 성동을 떠나지 않겠다고 약속한만큼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총선에서는 일선에서 한발 물러서는 것"이라며 말해 어떤 형태로든 전면에 나설 가능성은 매우 작아보인다. 이로 인해 임 전 실장과 2일 회동한 이낙연 공동대표의 새로운미래가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친문 좌장 홍영표 의원의 거취가 주목되는 양상이다. 김응삼기자 usk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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