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해 울산대학교가 단독 선정된데 힘입어 올해는 울산과학대학교가 부산과학기술대학교, 경남 연암공과대학교와 연합대학을 구성해 글로컬대학 사업공모에 도전한다는 소식이다. 울산과학대를 비롯한 3개 대학은 지난달 초에 이미 연합대학 구성에 합의하고 같은 달 22일 가지정 신청서를 제출했다. 현재 울산과학대학교와 연암공과대학교를 설립·지원하는 현대중공업그룹과 LG그룹이 진출한 해외의 인프라를 활용해 현지에 거점 유학센터를 구축, 외국인 유학생 모집도 활성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각 대학은 제조업이 발달한 지역의 장점을 살려 기존에 대기업·중견기업·강소기업 등 1,000개가 넘는 기업들과 맺은 가족회사 협약을 확대해 현장실습과 취업 연계를 극대화할 예정이라고 하니 기대해 봄직하다.

 무엇보다 주목되는 점은 이들 대학이 연합대학이라는 특성을 살려 공동교육을 진행하고, 강력한 거버넌스 구축을 추진한다는 점이다. 우선 울산과학대는 전국에서 제조업이 가장 발달한 울산에 자리한 만큼 로봇 활용 기반 생산 자동화, 이차전지, 에너지화학, 미래자동차, 스마트·친환경선박을 비롯한 조선해양 등 지역에 기반한 제조업 생산기술 전문인력 양성에 집중하기로 했다. 연암공과대는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공학 허리 인력 배출을 목표로 사천의 항공우주산업, 창원의 ICT융합 등 지역 기반 산업 필요 인재 육성과 기업 참여형 트랙과정 재학생 100% 실시 등의 대학 교육 혁신을 추진하기로 했다. 부산과학기술대도 해외 유학생을 비롯한 외국인 교육과 성인학습자 대상 기술교육 강화라는 평생교육으로 부산지역 산업의 인력난을 해소하고, 지역 정주 활성화에 나설 계획이다. 

 알다시피 교육부는 학령인구 감소와 급격한 산업구조 변화에 대응한 세계적 수준의 지방대 육성이 목표다. 글로컬 시대에 비수도권 대학에 '파격 지원'을 통해 대학은 물론 지역소멸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취지다. 과학대는 이러한 방향성을 제대로 살리겠다는 의지부터 다잡아 나가야 하겠다.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