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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이채익 의원이 지난달 28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22대 총선에서 탈당 후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울산시의회 제공
국민의힘 이채익 의원이 지난달 28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22대 총선에서 탈당 후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울산시의회 제공

 

국민의힘이 제22대 총선에서 울산 남구갑에 '국민공천제' 도입을 확정하자 후폭풍이 거세게 일고 있다. 

 사실상 현역 컷오프가 확정된 이채익 의원(사진)은 강하게 반발,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현실화 되면 국민의힘 컷오프 현역 의원 중 첫 반발사례가 된다. 

 반면 이 의원과 공천 경쟁을 벌이던 나머지 4명 국민의힘 예비후보들은 '결과적으로 나쁘지 않은 선택지'라는 입장으로 국민공천 참여를 준비하는 분위기다. 

 남구갑 국민공천제 확정 이후 이채익 의원은 "공관위가 이벤트를 만들기 위해 졸속 결정을 내리고 (제가)희생양이 됐다"며 불쾌한 심경을 숨기지 않았다. 

 이어 "정당성이 결여된 일을 공관위가 했고, 남구갑이 싱크홀이 됐다"며 "경기 중에 룰을 바꾸는 것이 맞는지 남구민이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탈당과 무소속 출마, 당선 후 복당도 시사했다. 

 "상처 난 마음을 바로잡고 선거를 통해 심판을 받아 한달 후 복귀해서 당에 개혁과 변화라는 시대적 사명을 이루겠다"며 "자신있고 승리를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과 공천 경쟁을 벌이고 있던 4명의 국민의힘 예비후보들은 재빨리 바뀐 분위기에 적응하는 모양새다. 

 허언욱 후보는 "갑작스러운 당의 발표에 당혹스럽지만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할 생각이며 곧바로 국민공천을 신청하겠다"며 "당이 정말 투명하고 공정하게 심사해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욱 후보는 "당의 결정에 불만은 없다. 오히려 평가항목인 사회기여도와 지역적합도, 정치신인, 청년 가산점에서 유리하게 됐다"며 "당 차원의 전략 공천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박기성 후보는 "경기 중에 룰이 바뀌어 당황스럽지만 기존 예비후보도 참여할 수 있기 때문에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새로운 룰에 맞춰 한번 더 검증을 받아보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최건 후보 역시 당의 결정을 수용하면서 국민공천에 참여하겠다는 입장을 앞서 밝혔다. 

 현역 3선인 이채익 의원이 사실상 컷오프되고 탈당을 시사하면서 남구갑 지역구 선출직 시·구의원 6명도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 

 한 시의원은 "6명의 선출직 시·구의원은 단체 행동하기로 뜻을 모으고 있다. 이 의원과 함께 탈당할 지 당에 남을 지 고민중"이라고 말했다. 

제22대 총선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전은수 후보는 6일 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국민추천제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다. 울산시의회 제공
제22대 총선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전은수 후보는 6일 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국민추천제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다. 울산시의회 제공

 한편 이번 총선 남구갑에 전략공천을 받은 더불어민주당 전은수 후보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의 갑작스러운 국민추천제 도입을 맹비난했다. 

 전 후보는 "국민의힘은 공천 막판 전술을 통해 변화하는 바람에 적응하는 흉내만 보여주려 국민추천제를 도입했다"며 "용산 발 주자 투입을 위해 본선 경쟁력이 높은 후보를 컷오프할 명분으로 국민추천제를 찾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지혁기자 uskjh@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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