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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비명(비이재명)계 현역 의원들이 원외 친명(친이재명)계 후보들에게 줄줄이 패배했다. 최근 전략·단수공천 과정에서 비명계를 중심으로 불공정 공천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쏟아져 나왔지만, 결국 경선에서도 '비명횡사(非明橫死)'가 현실화한 모양새다.

 특히 비명계가 소위 '자객 공천'으로 의심한 친명 도전자들에게 대참사 수준의 패배를 당하면서 계파 간 공천 갈등이 다시 고조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문재인 정부시절 대통령 비서실장을 역임한 임종석, 노영민 전 비서실장, 윤영찬 의원이 줄줄이 공천 탈락하자. '폐족' 논란도 일고 있다.

 '친명횡재 비명횡사' 논란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오는 13일 마무리되는 경선 결과 발표에서도 친명 후보와 비명 후보간 경쟁이 예정돼 있다.

 민주당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는 6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서울·경기 등 20개 지역에 대한 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당 중앙당선관위가 6일 발표한 4∼6차 경선 결과를 보면 지역구 현역 의원 11명 가운데 무려 7명이 탈락했다.

 당 지도부는 '시스템에 의한 공정한 공천'이라고 강조하고 있지만 친명계가 강세를 보이는 것은 분명하다는 평가다,

 경선 투표는 권리당원 ARS 투표와 일반 여론조사를 50%씩 반영하는데, 특히 친명 성향이 강한 권리당원들의 표심이 친명 후보들에게 향했다는 것.

 특히 친명계는 이 같은 결과를 두고 당이 이 대표를 중심으로 뭉쳐 윤석열 정권 심판론을 앞세워 싸우라는 민심을 반영한 것이라고 치켜세웠다.

 김용민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민심은 민주당에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며 "개혁하라. 검찰 독재를 막아내라"라고 적었다.

 반면, 비명계는 총선 후보들이 친명계 일색으로 채워지는 면이 있다며 중도층 표심을 얻는 데 어려움을 겪는 동시에 당의 단합에 장애물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송갑석 의원은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당의 친명 구도가 강화하는 것은 전체 총선 구도에 좋지도 않고, 당 내부의 결집과 단합을 약화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폐족' 논란도 일어나고 있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는 2007년 정권 재창출에 실패하자 "친노라고 표현돼 온 우리는 폐족"이라고 했었다. 친명(친이재명) 이연희 민주연구원부원장이 먼저 언급했었는데 사실상 그의 말대로 됐다.

 당내에선 친문계 핵심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컷오프(공천 배제)에도 당 잔류 결정을 함에 따라 한풀 꺾인 계파 대립이 재차 고개를 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친문 홍영표 의원이 컷오프에 반발해 이날 탈당 선언을 하면서 공천 잡음에 따른 계파 갈등이 현재진행형이라는 분석도 나왔기 때문이다.

 다만 당내에서는 이날 경선 결과의 여파로 탈락한 비명계 의원들의 연쇄 탈당 등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이미 경선에 참여한 만큼 선거법상 무소속이든 다른 당 후보로 같은 지역구에 재출마할 수 없기 때문이다. 김응삼기자 usk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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