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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울산 중구 경선서 승리한 박성민 후보. 울산신문 자료사진
국민의힘 울산 중구 경선서 승리한 박성민 후보. 울산신문 자료사진

 

국민의힘 소속 울산 현역의원 5명과 전직 당협위원장 1명 가운데 남구갑 '국민공천'을 제외한 현역 4명과 당협위원장 모두가 경선에 승리했다. 한마디로 '현역의원·당협위원장 경선 불패 신화'가 이어져왔는데 이같은 결과가 본선까지 이어질지는 지켜볼 일이다.

 여야 대진표가 짜여진 이상 이제부터 국민의힘은 '거야 심판론'을,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은 '정권 심판론'으로 한달 앞으로 다가온 4·10 총선에 당력을 총집결하는 한편 사활 건 한판 승부가 벌어질 예정이다.

 이번 총선은 21~22일 후보자 등록 신청을 받는데 울산은 과연 몇 명의 후보가 등록할지 관심사다. 현재로서는 20여명 사이로 평균 3.5대1 정도가 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국민공천을 실시하는 남구갑을 제외하고 5곳에 공천을 마무리했다.

 이번 경선 과정에서 가장 힘들었던 곳은 중구라고 할 수 있다. 중구는 울산의 5개 지역구 중 가장 늦은 지난달 26일 박성민·김종윤·정연국 후보 3자 경선을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앞서 김성태 전 의원이 공천 신청서가 반려되자 친윤계인 이철규·박성민 의원에 집중포화를 날렸다. 이 문제가 지난달 17일 실시된 후보 면접 때 제기됐고 공관위 면접관이 박 의원에게 질문하는 등 순탄치 않아 보였다. 특히 공관위에 따르면 찐윤(진짜 윤석열)으로 통하는 박 의원에 대해 공관위에서 '단수 공천'을 해야 하는 입장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인 이철규, 윤한홍, 권성동 의원에 이어 '용핵관'(용산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인 이원모 전략공천 등에 이어 박 의원까지 단수공천이 되면 '특혜'라는 비판이 나올 수 있다는 점이 고려해 경선을 실시했다는 후문이다.

 경선 과정에서 여러가지 이야기가 터져나오면서 몇번의 위기도 있었지만 그동안 △현역의원으로서 높은 인지도와 지명도 △책임 당원 25% 증가 △전국시군구의회의장협의회·광역및 기초의원들의 지지선언 등으로 위기를 돌파할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정연국 후보가 김종윤 후보에게 제안했던 후보단일화에 대한 실패도 한 요인으로 작용했을 수도 있다.

 박 의원은 9일 입장문을 내고 “중구민과 책임당원 여러분 덕분"이라며 “반드시 본선 승리해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함께 경선을 치른 김종윤, 정연국 두 후보를 언급하며 “원팀이 돼 중구민의 승리로 보답하자"며 위로와 감사의 뜻을 전했다.

 또 “오직 민생을 위해 사생결단하겠다. 국민을 두려워하는 마음으로 간절하게 임하겠다"며 “주민들과의 약속을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남구갑은 현역 이채익 의원을 제외한 예비후보로 등록한 김상욱 변호사, 박기성 전 TBN울산교통방송 사장, 최건 변호사, 허언욱 전 울산시 행정부시장 등을 포함해 10여명이 국민공천제 절차에 맞춰 후보로 신청했다. 이 의원은 신청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번주에 자신의 거취를 표명할 것으로 관측된다.

 '남구을' 김기현 전 대표도 공천을 받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10월 서울 강서구청장 선거 패배이후 인요한 혁신위가 출범하면서 친윤계·중진의원 험지출마·지도부 불출마 요구 등으로 갈등을 빚었다. 이어 12월 당 대표직을 사퇴했고 이후 칩거 일주일 만에 자신의 지역구 사수를 발표했다. 그런데도 '울산내 험지 차출론'이 꾸준히 제기되면서 공천 경선 발표 때까지 험난한 길을 걸었다. 이후 정영환 위원장과 당의 핵심 관계자가 “당의 훌륭한 전략 자산을 함부로 대할 수는 없다“고 말한 이후부터 공천의 실마리가 풀리기 시작했다.

 '동구' 권명호 의원은 일찍감치 단수 공천을 받아 공천 걱정없이 본선에 임할 수 있었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단수 공천한 것은 상대인 손삼호 현대중공업 사무직노조설립위원장과 여론조사에서 차이가 많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구'는 '진보정치 1번지'로 꼽히고 있다. 북구는 현대자동차 등 노동자들이 많은 지역으로 국민의힘 '험지'로 새로운 인물을 영입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지만 누구도 선뜻 나지 않았고, 외부인사 영입도 쉽지 않았다. 김기현 대표시절까지 두번씩이나 구성된 조직강화특별위원회에서 인재 영입을 공을 들였으나 실패했다.

 결국 박대동 후보가 지난해 6월 지방선거를 위해 당협위원장직을 사퇴하기 직전까지만 해도 당협을 운영해 인지도나 지명도에서 정치락 전 시의원보다 앞섰다. 처음부터 기울어진 운동장 경선으로 경선는 싱겁게 막을 내렸다.

 결국 북구는 국민의힘, 진보당, 무소속 후보가 3파전을 벌이게 됐다. 그동안 선거마다 보수와 진보는 피 말리는 접전을 벌였고, 승리의 깃발도 한쪽이 독점하지 못한 채 번갈아 가며 꽂았다.

 '울주군'은 장능인 울산대학교 겸임교수가 21대 총선에 이어 또다시 서범수 의원에게 도전하는 '리턴매치'를 벌였다. 그러나 이번에도 40세 미만 가산점을 받고도 서 의원의 벽을 넘지 못했다.

 서 의원이 재선에 도전할 수 있었던 것은 지난 4년동안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와 국토교통위 등에서 활동하면서 각종 지역구 현안사업들을 꼼꼼히 챙겨 국정에 반영시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은 이로써 254개 선거구 중 21곳만 후보 공천을 남겨둔 상태다.  김응삼기자 usk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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